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현대시의 상징이자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시집 <님의 침묵>이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을 맞아, 그 문학적·사상적 의의를 되새기는 뜻깊은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불교사학회와 한국불교사연구소, 그리고 만해아카이브연구소는 공동으로 오는 2025년 8월 22일(금)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동국대학교 법학만해관 멀티미디어실 163호에서 <님의 침묵> 탈고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어요, 어서 오셔요"라는 시구를 주제로 삼아, <님의 침묵>에 담긴 불교 사상, 민족 정신, 문학적 유산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미래 세대와의 연계를 도모하는 자리다.
기조발제는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서윤길이 맡아, '만해 정신에서 <님의 침묵>의 불교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시작된다. 이후에는 <님의 침묵>의 정본화 문제, 독자 해석의 다양성, 시의 탄생 배경과 법어(法語)로서의 기능, 그리고 다음 100년을 향한 전망 등 다채로운 논의가 이어진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는 서울대, 동국대, 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문학·불교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시 낭송과 특별 축시도 준비되어 있어 학문적 깊이와 더불어 문학적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폐회에 앞서 진행되는 종합토론에서는 <님의 침묵>의 문학사적 위치, 한용운의 시대정신, 그리고 오늘날 우리 사회가 시에서 어떻게 위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만해아카이브연구소 김진병 소장은 "<님의 침묵>은 시가 말할 수 없는 것을 침묵으로 말해준, 우리 근현대 문학의 고전이다"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단순한 기념이 아닌, 시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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