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추모집회 주도 혐의... '416연대' 압수수색

  • 등록 2015.11.01 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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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황교안 총리 후 첫 작품이 세월호 관련단체 압수수색 씁쓸하다"

(서울=미래일보) 경찰이 폭력으로 얼룩진 지난 4월의 세월호 추모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시민단체 '416연대' 사무실을 19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416연대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단체로 4월 세월호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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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 오후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노동자대회를 마친 참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 등 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하던 중 경찰 병력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캡사이신 최루액을 분사하고 있다.ⓒ장건섭 기자

 
19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자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인 박래군 위원장의 세월호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416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박 위원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묵비권을 행사하고 진술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전8시께부터 416연대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다 오전11시께 단체 관계자가 사무실에 도착하자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아울러 경찰은 박 위원장이 소장으로 있는 마포구에 위치한 인권단체 '인권중심 사람' 사무실도 오전11시께부터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월호 집회 주도자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박 위원장이 416연대와 시민단체의 운영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416연대 사무실과 그가 대표로 있는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초 시민단체로 구성돼 세월호 관련 행사를 주도해온 국민대책회의가 지금은 유가족 단체가 포함된 416연대로 사실상 통합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두 단체의 조직 구성과 의사결정 구조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4월 11·16·18일 세월호 추모제 기획 의도와 행진 계획 등도 경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박 위원장 등이 세월호 추모 집회를 어떻게 주도하고 계획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황교안 신임 총리의 첫 행보가 세월호 연대 압수수색인 점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9일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교안 총리 인준 후 첫 작품이 세월호 관련단체 압수수색이라는 것은 씁쓸하다”며 “벌써부터 ‘공안 총리’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을 시작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한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인 박래군 위원장에 대한 조사가 그렇게 시급한 일인지 국민들은 의아스럽다”며 “메르스 차단에는 백년하청이던 공권력이 세월호 추모집회 참가자들에게 법의 잣대를 적용하는 데에는 속전속결”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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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일 오후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노동자대회를 마친 참가자들과 세월호 유가족 등 문화제 참가자들이 행진하던 중 경찰 병력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캡사이신이 함유된 물대포를 쏘고 있다.ⓒ장건섭 기자

 
허 부대변인은 “메르스 위기 상황에서 세월호 관련단체인 416연대 사무실 압수수색에 동원된 경찰들도 자괴감이 들 것”이라며 “세월호는 정권이 기를 쓰고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메르스 위기 상황에서 세월호 관련단체인 416연대 사무실 압수수색에 동원된 경찰들도 자괴감이 들 것이다. 세월호는 정권이 기를 쓰고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며 "세월호는 국민들 모두의 아픔이고, 정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곱씹어야 하는 슬픈 기억이다. 지금은 세월호 관련단체들을 압수수색할 때가 아니라, 세월호 시행령 개정에 대해 청와대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이다"라고 밝혔다. 
 
노동당 강상구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황교안 총리가 임명된 다음날 일어난 일로 매우 상징적”이라며 “황교안 총리는 어제 임명 직후 ‘총리의 명운을 걸고 메르스 종식에 앞장 서겠다’더니 본인의 장기인 ‘공안 탄압’부터 시작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강 대변인은 “바닥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노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는 정부는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정부는 당장 공안 탄압 중단하고 호언한 대로 메르스 종식에 총력을 다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장건섭 기자 i24@daum.net 

장건섭 기자 gkc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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