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동양방송) 김동희 기자 = 세월호 선수들기(뱃머리 들기) 작업이 침몰 2년3개월여만에 시작돼 인양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인양을 위한 핵심 작업인 선수 들기 공정이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 788일 만인 12일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부터 세월호 선체 하부에 리프팅 빔 설치를 위해 부력을 확보한 뒤 세월호 선수를 약 5도(높이 10m) 들어 올리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13일 밝혔다.
부력이 생기면 현재 8300t가량인 세월호 중량이 3300t으로 줄고, 이후 뱃머리를 끌어올릴 때 크레인 와이어가 감당할 중량은 700t으로 감소한다.
세월호 인양작업단은 세월호 선체 하단에 설치되는 와이어 5개를 2005톤급 달리하오 크레인에 연결하는 선수 들기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호 선수들기는 당초 지난달 28일 이 공정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보완 문제로 2주가량 늦어졌다.
선수를 들어 올린 뒤에는 그 아래로 리프팅빔 19개를 한꺼번에 집어넣고 다시 내리는 공정이 4일에 걸쳐 진행된다. 이후에는 선미를 들어 올려 그 아래로 리프팅빔 8개를 집어넣는 작업을 2~3주간 벌인다.
해상크레인과 와이어로 연결돼 인양시 받침대 역할을 하는 리프팅빔은 약해진 선체의 파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된 장비다.
세월호 인양을 위한 리프팅빔 설치가 끝나면 수중에서 리프팅빔의 양 끝단에 연결한 와이어를 1만2000톤급 해상크레인의 리프팅 프레임과 연결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선체 전체를 들어올려 플로팅 도크에 올린 뒤 사고 해역에서 100km가량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옮길 예정이다.
해수부는 기상 상황이 좋고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7월 말경 모든 인양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