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대책위, 국회 차원 청문회 요구..."20대 국회, 백남기 문제부터 진실 밝혀야"

  • 등록 2016.05.11 10:29:43
크게보기

"검찰은 6개월이 다 되도록 고발인 조사 외엔 아무런 수사도 아지 않고 있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진선미 의원과 김현권 20대 총선 당선자, 정현찬(가톨릭농민회 회장)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 최석환 사무국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등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20대 국회에선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청문회를 개최해 경찰의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살인적 폭력행위에 대해 진실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백남기(70)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180일째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날 백남기대책위는 공동기자회견문에서 "공권력의 명백한 살인적 폭력으로 한 국민의 생명이 죽음 직전에 와 있다"며 "경찰이 직접 촬영한 블랙박스를 비롯하여 당시 상황을 담은 수많은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 가족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6개월이 다 되도록 고발인 조사 외에 아무런 수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에 당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해 수십 명을 구속하고, 소환 조사하고 기소하여 처벌하는 등 발 빠르게 사법처리를 하였다"며 "이는 형평성에도 맞지 않은 처사"라고 덧붙였다.


또 백남기대책위는 "백남기 국가폭력사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법치가 무시당하고 국민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라며 "그래서 백남기대책위는 상식이 통하는 한국사회,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된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민의와 염원을 받은 20대 국회에서 '백남기 국가폭력 사건 청문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는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활용해서 정부가 하지 않는 것을 대신 해야 한다"며 "청문회를 통해 살인폭력에 대한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나게 하고 공권력의 위법성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강조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남기 선생의 문제는 이미 드러나 있는 진실이 분명하다.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서 쓰러졌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이 됐고 180일째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진실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사태에 대해,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이 무자비한 폭력에 대해 공권력을 책임지고 있는 어느 하나 사과 말씀이 없고, 이런저런 이유와 변명으로 진실의 문은 아직도 열리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대책위를 통해 경찰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가재는 게 편이다'라는 것인가? 지금 어떠한 수사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20대 국회 개원 협상에서 세월호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폭력에 의한 백남기 선생의 피해도 같은 의제로 선정되어 20대 국회 벽두부터 이 진실을 파헤치는 일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도 "국가는 경찰청은 적어도 사건의 진위여부와 무관하게 이미 상처받은 분들의 마음을 의무가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여전히 병문안조차 가지 않는 이 정부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질타한 뒤, "20대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정리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13 총선에서 더민주의 농어민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김현권 당선자도 "우리 농민들이 더 이상 부당한 아픔에 시달리지 않도록, 국가폭력에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조치를 다하겠다"며 "가족 분들에게 아직까지 이렇게 진전 없는 현실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의 장녀인 백도라지 씨는 백남기대책위와 야당 의원들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아버지가 쓰러진지) 6개월이 지났다는 것이 어이가 없고, 정부에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어이없다"고 질타했다.

백도라지 씨는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1500명에게 소환장을 보냈고 700명을 사법처리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처리할 동안 아버지 사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안했다는 게 참을 수가 없다"며 "20대 국회가 시작되면 도와주실까, 청문회를 열어주실까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신명 경찰청장을 꼭 법정에서 봤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끝으로 백남기대책위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이 나라 정부는 백남기 농민을 사지에 몰아넣고도 6개월째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멈춰버렸다"며 "대통령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있으며, 검찰은 살인 폭력 행위자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 한 알의 밀알이 수십 개의 밀을 맺듯이, 한분의 백남기가 수백의 백남기로 되고 있다"며 "농사철이이지만 농민들은 꾸준히 청와대 일인시위를 하고, 시민들은 매일 미사와 촛불집회를 통해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앞으로 더욱 실천을 높여 나갈 것이며, 국민들이 수만의 백남기가 되어 살인폭력 행위를 밝혀내고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i24@daum.net
장건섭 기자 i24@daum.net
<저작권ⓒ 동양방송·미래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미래매스컴 등록번호 : 서울 가00245 등록년월일 : 2009년 4월 9일 기사제보 i24@daum.net 서울특별시 성동구 자동차시장1길 33 그랜드빌딩 대표전화 : 02-765-2114 팩스 02-3675-3114, 발행/편집인 서정헌 Copyrightⓒ(주)미래매스컴. All rights reserved. 미래일보의 모든 콘텐츠는 무단 전재,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