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신춘문예 경상일보 당선작인 단편을 장편으로 각색해 드라마의 구성과 등장인물들을 풍요롭게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단편과 마찬가지로 연극은 여전히 엿장수 아버지 ‘선흥’과 다단계에 빠진 엄마 ‘혜연’, 작가지망생인 딸 ‘시내’로 구성돼 중심 이야기는 흘러간다. 주변 인물들로 등장하는 다양한 군상들은 우리 이웃들의 모습으로 극에 투영되고 있다.
“엿 먹어, 엿 먹어, 다들 엿 먹어요!”
아버지인 선흥은 전국을 떠돌며 엿을 팔러 다니고, 어머니인 혜연은 오로지 자신의 ‘사업’에만 빠져 있다. 딸인 시내는 혜연이 늘 말하듯 ‘열심히’는 살고 있으나, 그들처럼 떠나지도, 하나에 매진하지도 못해 괴롭기만 하다. 가끔 멋대로 떠돌다 멋대로 돌아오는 아버지를 볼 때나 사업이나 기도에 매진하는 어머니를 볼 때면, 그냥 ‘둘 다 엿 먹었으면!’ 싶다.
떼어내려 해도 떼어지지 않는 엿 같은 인생, 춤추며 가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송현진 작가는 "모두가 춤추며 자신의 길을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며 "등장인물들의 삶이 관객들과 만날 수 있기를,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극 '춤추며 간다'는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의 정겨움, 애증과 상처, 그리고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다름’을 인정하면서 화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lyjong100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