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양방송)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7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을 재현한다고 23일 밝혔다.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년) 기록 ‘수문장제도 설치와 수문장 임명’을 역사적 근거로 해 국왕이 친히 경복궁 흥례문에 행차해 수문장을 임명하고 이를 축하하는 전통문화행사다.
이번 행사는 수문장 임명의식, 명예 수문장 임명, 축하공연, 체험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에는 종로경찰서 보안과에 재직 중인 류시경 경위를 명예 수문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류시경 경위는 조선 시대 법궁인 경복궁의 광화문 권역에서 고궁을 찾는 관람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이는 옛 왕실의 안녕을 책임지는 수문장의 역할과 일맥상통하여 수문장의 가치와 의의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왕실 호위군 갑사(甲士)를 선발하는 취재(取才/활쏘기, 곤봉) 체험을 비롯,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재현된 갑옷, 깃발, 무기 등의 수문장 교대의식 소품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경복궁 서수문장청(西守門將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수문장 임명의식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갑사를 선발하는 취재 체험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과 전화(02-3210-1645~6)로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연중 상설(매주 화요일 휴무)로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광화문 파수의식은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1시) 운영되고 있으며, 행사 당일인 27일에는 수문장 교대의식과 파수의식이 진행되지 않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화창한 봄날을 맞아 고궁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조선 시대 궁궐의 호위문화를 경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