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행사는 초헌과 아헌, 종헌의 삼헌과 독축(讀祝)으로 유가의 제례에 준하고, '금오신화' 중 '만복사 저포기'에 나오는 김시습의 시 낭독, 매월당과 금오신화에 대한 자작시 낭송 순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2013년부터 매화가 피는 2월에 동제를 지내온 '금오신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국의 문학인과 유학자 그리고 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 일반 시민들로 구성되었다. 코로나로 용장사 터까지 올라갈 수 없던 시절에는 남산 아래에 모여 제를 올렸으나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모임을 이끄는 권순채(73세. 향토 사학자)는 "나이가 들수록 뒤를 이어 갈 사람을 찾게 된다"며 "20회 동제까지는 책임지고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제(金鰲新話祭) 기념 집을 만들고 싶다"고 그동안의 자료들을 모은 것을 여담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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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는 한국 전기체소설(傳奇體小說)의 효시로 최초의 한문 소설집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문인이자 천재로 불렸던 시인 김시습. 단종의 폐위를 기점으로 방랑 생활을 하며 전국을 누볐다. 그런 김시습의 생애에서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 경주였다. 31세(1465년. 세조 11년)부터 경주 금오산(현, 경주남산) 용장사에 금오산실을 짓고 설잠이라는 법명으로 지내는 7년여 사이에 '금오신화'를 지은 것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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