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이수영 여사, 인지장애 극복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제2회 독창회' 개최

2024.04.25 18:52:43

4월 27일(토) 오후 4시 강동구 성내동 '생명수의 강' 교회에서 작지만 큰 울림과 감동이 있는 특별한 음악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오는 4월 27일(토) 오후 4시 강동구 성내동 '생명수의 강' 교회에서 작지만 큰 울림과 감동이 있는 특별한 음악회 '제2회 소프라노 이수영 여사 독창회'가 (사)한국가곡포럼 주최·주관으로 열린다.

이수영 여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8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테너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세욱 전 명지대학교 부총장의 부인이다.

두 분은 음악회 마다 늘 손잡고 같이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비익연리(比翼連理)와 같은 부부이다.

올해 83세인 이수영 여사가 3년 전부터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이 저하된 인지장애 증세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 음악을 통해, 노래를 부르면서 사랑하는 부인의 인지기능을 강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작지만 특별한 음악회를 실시한다고 부군인 정세욱 전 명지대학교 부총장이 밝혔다.

한윤동 한국가곡포럼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독창회는 시작에 앞서 '산이 날 부르네'를 작곡한 정영택 작곡가와 서영순 돌체클래식 대표의 축사에 이어 Flutist 이상수의 넬라 판타지아 축하 연주가 진행된다.

이어 1부에서는 소프라노 이수영 여사의 애창곡 '얼굴(심봉석 시, 신귀복 곡)', '가고파(이은상 시, 김동진 곡)', '동심초(설도 시, 김성태 곡)', 슈베르트의 'Serenade', '강 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 임긍수 곡)'을 연주하고, 정세욱 전 명지대 부총장이 아내 이수영 여사를 염두에 두고 쓴 감동적인 시에 김성희 작곡가가 선율을 단 '당신과 함께 하리라'를 연주한다.

특히 이수영 여사가 노래할 때는 남편 정세욱 교수가 계속 옆에서 가사를 알려주면서, 함께 부르는데 이는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소리와도 같은 금슬지락(琴瑟之樂)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리라 생각된다.

또한 1부에서는 신동수 작곡가가 특별출연하여 에어로폰으로 paganini '소나타 12번'과 Mozart '밤의 여왕 아리아'를 연주한다.

2부에서는 정세욱, 이수영 여사와 오랜 친분이 있는 성악가들의 축하 연주가 펼쳐진다.

소프라노 김정연과 바리톤 송영현은 듀엣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하고, 소프라노 조영란은 C. Franck 곡의 'panis angelicus'를, 테너 한윤동은 '목련화(조영식 시, 김동진 곡)'를 연주하는 한편 소프라노 조영란과 테너 한윤동은 듀엣으로 'Lippen Schweigen(L. Lehar)'을 아름답게 연주한다.

테너 정세욱과 3인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는 바리톤 이광석이 연주하는 '산아'는 1부에서 에어로폰을 연주한 작곡가 신동수의 대표곡인데 부친인 신홍철 시인의 시에 선율을 단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소프라노 박순정은 'Il bacio 입맞춤(L.Arditi'’를, 테너 하석천은 설운도 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부르고, 테너 정세욱과 바리톤 송영현이 듀엣으로 '산이 날 부르네(한여선 시, 정영택 곡)'를 연주하며 출연진과 관객 다 함께 ‘축배의 노래 Brindisi’를 부르며 감동적인 음악회를 마무리 한다.

정세욱 전 명지대 부총장은 "음악은 삶의 일부이고 활력을 얻는 에너지로 음악에서 힘을 얻는다"며 "요즘 집 사람의 기억력이 쇠퇴해 가고 있어 막막하고 서글프다"고 말했다.

정 전 부총장은 이어 "의학적으로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고 현상유지가 최선이라는 의료진의 말에 기억력을 살리기 위해 평소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며 가사를 외우게 하고 있는데, 독창회를 준비하면서 집에서 같이 노래 부르고 연습을 하니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우울감과 불안도 해소가 되고 정서적으로 행복감이 상승되는 것 같다"며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도 독창회를 한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치매 환자가 독창회를 실시한 경우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음악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증가시키고 기억을 불러 일으키고 강력한 치료전략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와 실날 같은 희망을 가지고 독창회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세욱 교수와 이수영 여사는 대학원 졸업 후 친구 소개로 만나 1968년에 결혼을 했으며 슬하에 3남매를 두고 있다.

정세욱 전 부총장은 "첫째 딸은 첼로를 전공했으며 사위는 정형외과 의사로 서울대를 수석졸업한 재원이고, 아들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셋째 딸은 지난 3월 카카오 대표로 선임되었디"라며 "사위는 글로벌 기업 구글의 임원으로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부총장은 이어 "그동안 집사람과 원만하게 가정을 이끌어가니 아이들이 보고 잘 자란 것 같다"며 "훌륭하게 자란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부총장은 그러면서 "이번 음악회도 엄마의 기억력을 살리고 인지능력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셋째 딸의 강력한 요청으로 성사되었다"면서 웃었다.

정세욱 전 부총장과 이수영 여사는 56년을 함께 하는 해로 부부이다.

정 전 부총장은 "결혼할 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약할 때, 부유하거나 가난할 때도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겠노라고 하나님께 혼인 서약을 했다"며 "그동안 아내가 아들 딸 잘 길러주고 내게 밥을 지어주었는데 지금 병이 들었다고 어떻게 요양병원에 보내겠습니까? 지금은 제가 밥을 지어 아내를 먹이면서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고생스럽고 힘들지라도 끝까지 옆에서 지켜주고 보호해 주어야지요"라고 말했다.

정 전 부총장은 이어 "아내와 함께 음악회를 가면 많은 분들이 아내를 잘 보살펴 주어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감사와 보답할 기회가 있으면 꼭 보답을 하도록 하겠다"말했다.

정 전 부총장은 그러면서 "음악회에 앵콜곡으로 '별(이병기 시, 이수인 곡)'과 '보리밭(박화목 시, 윤용하 곡)'을 준비해 두었는데 관객들이 앵콜을 요청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크게 웃었다.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듣는 음악치료는 치매환자의 기분과 정서를 좋게 하고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음악은 인지기능을 자극하고 사회적 연결을 추진하여 간병인의 고통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 이수영 여사의 두 번째 독창회에서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노래가 깊은 울림이 되어 음악이 치매 환자들에게 강력한 치료전략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아래는 정세욱 전 부총장이 아내 이수영 여사를 생각하며 쓴 시에 작곡가 김성희가 곡을 붙인 가슴 절절한 ‘당신과 함께 하리라’ 가사 전문이다.

당신과 함께 하리라

- 정세욱 시, 김성희 곡

숲속 오솔길 따라 /이름 모를 산새들 노래 들으며
시원한 바람 부는 강가에서 / 저녁노을 바라보며
당신과 나의 속삭임 /앞날의 꿈을 꾸었네
당신과의 만남은 기쁨 /기다림은 행복이었어라
밤하늘에 비추는 은빛같은 / 달빛도 영롱한 별빛도
우리의 맺음 활기찬 출발을 / 축복해 주었네
젊었던 날 숨 가쁘게 / 살아온 행복했던 시절
이제는 되돌아 갈 수 없네 /추억 속으로 사라졌네
비록 나이 들고 쇠약해졌지만 / 당신 향한 내마음 변함 없으리
당신과 약속한 여로 / 끝까지 손잡고 동행하리라
밤하늘에 비추는 은빛같은 / 달빛도 영롱한 별빛도
우리의 맺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 당신과 함께 하리라

sys2770@hanmail.net

서영순 기자 sys27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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