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현판식을 열고 "대한민국 새로운 보수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든 지 27일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바른정당 새 대표로 추대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김무성·주호영·유승민·이종구·홍일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원내외 인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공식 탈당을 선언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하면서 바른정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수는 31명으로 늘어났다.
정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가 순조롭게 오픈한 공로를 소속 의원 및 당 소속 사무처, 보좌직원들에게 돌리며 "바른정당 중앙당에는 당 대표와 당직를 위한 방, 책상조차 없고 오직 국민과 당원을 위한 의자가 있을 뿐"이라며"며 "이것이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수평정당, 모든 분과 소통하는 오픈 플랫폼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정 창당준비위원장은 이어 "국민 목소리를 바로 듣고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당사'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작지만 가장 크게 쓰이는 당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바로 옆 건물인 한나라당에 있을 때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당에 와서 천막당사, 염창동 당사를 거쳐 다시 새누리당사로 갔다가 이 자리까지 온 게 마치 파노라마같이 머릿속을 스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장소는 대한민국 보수가 새롭게 시작되는 장소"라며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를 성공하게 할 수 있는지 결정되는 장소라는 점에서 굉장히 비장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오늘 이렇게 당사를 새로 열도록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당사가)밝고 깨끗하고 아주 바르다. 디자인 자체를 아주 바르게 잘 해주신 거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당사는 약 300평 규모로 기존 정당들과 다르게 따로 기자실과 회의실로 사용하는 다목적 홀과 팟캐스트 등을 위한 방송실 및 사무처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만 구분 돼 있다.
다목적홀 한켠에는 불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비공개회의 장소가 있다. 비공개 회의실 벽면 한쪽은 방송을 내보낼 수 있는 스크린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정 창당준비위원장은 "회의실에 칸막이를 치면 공간을 '대·중·소' 등으로 구분할 수 있어서 평상시에는 위원회 중심으로 각종 회의가 있고 저녁에는 상설 아카데미가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당사를 공개한 첫날부터 비공개 회의를 위해 기자들이 아닌 의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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