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군산시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외국국적동포와 가족 등 80여 명이 참여한 '우리들의 군산 1박 2일'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군산시가 재외동포청의 '2025년 지역별 재외동포 정착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처음 추진된 것으로, 군산을 찾은 재외동포들이 지역의 역사·문화와 서로의 삶을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됐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동포들이 참여했으며, 10대 미만의 어린아이부터 70대 노년층까지 세대를 아우른 폭넓은 구성으로 진행됐다. 1박 2일 동안 참가자들은 서로의 정착 경험과 생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지역 내 동포사회와의 유대감 및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군산을 몸으로 느끼는 경험'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군산학 특강을 통해 도시의 역사적 흐름과 문화적 배경을 배우며 군산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공감 토크쇼에서는 전북 지역에 정착한 선배 동포들의 실제 경험담이 소개돼 많은 공감과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정착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지역 공동체 속에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 극복의 순간들이 솔직하게 공유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군산의 자연·생활문화를 가까이 체험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선유도 문화탐방, 막걸리·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지역의 멋과 생활문화를 직접 체감했다.
미국 거주 후 군산에 정착한 한 참가자는 "군산을 더 알고 싶고 동포들과 연결되고 싶어 참여했는데, 도시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한국어가 서툰 중국인 아버지를 대신해 통역을 맡아 동행한 10대 딸의 모습은 행사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북중국인협회가 적극 협력해 참가자 모집, 동포 네트워크 연계, 현장 소통 지원 등을 맡았다.
주춘매 전북중국인협회 회장은 "독행쾌, 중행원(独行快,众行远)-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이번 행사는 동포들이 서로 기대며 함께 나아갈 힘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군산 거주 동포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와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동포와 함께 성장하는 포용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군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협력 기반을 디딤돌로 삼아, 재외동포 커뮤니티와의 지속적 소통, 지역 공동체 간 연계 강화, 정착 지원 체계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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