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호국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9회 통일기원 문무대왕 문화제’가 지난 9월 6일과 7일 양일간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문무대왕 수중릉 일원에서 성대히 열렸다.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후원하고, 문무대왕 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최·문무대왕면 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펼쳐졌다. 감포읍, 문무대왕면, 양남면 등 동경주 3개 읍·면 주민들이 대거 동참해 문무대왕의 충과 효 정신을 되새겼다.
행사는 6일 감은사지에서 문무대왕 수중릉까지 이어지는 길놀이와 왕의 행차 재현, 문무대왕 추향대제로 막을 올렸다. 이어 개막식과 국악 공연, 행운권 추첨 등이 이어지며 흥겨운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7일에는 지역 주민 가요제와 국악 공연, 초대 가수 무대가 열렸고, 특히 국악 뮤지컬 '신라오기' 공연은 지역민과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신라오기(新羅五伎)'는 <삼국사기> 악지에 수록된 최치원의 향악잡영 5수를 토대로 기획된 전통 창작 마당극으로, 금환, 대면, 산예, 월전, 속독 등 다섯 가지 전통 놀이를 재현하며 신라의 흥과 멋을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문무왕은 신라 제30대 왕으로 삼국을 통일한 위업을 이룩한 인물이다. 그의 통일은 단순한 영토의 확장이 아니라 고구려와 백제를 포용한 민족적 통합이었다. 그는 생전뿐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으며, 수중릉에 잠들어 동해의 용이 되어 신라를 호국했다는 전설은 지금까지도 전해 내려온다.
김상희 문무대왕 문화제 추진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충효의 고장, 문무대왕면에서 제9회 통일기원 문무대왕 문화제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매년 문화제를 열고 있는 것은 통일을 염원한 선조들의 지혜를 잊지 않고 전통을 계승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화제는 문무대왕의 위대한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한마당으로서 ‘통일’이라는 시대적 염원을 다시금 가슴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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