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광복회는 2일 최근 일부 역사학계 인사들이 발표한 광복회장 사퇴 촉구 성명과 관련해 "새 정부에서 원하는 자리를 얻지 못한 기회주의자들이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칭 역사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광복 80년을 되새기는 국민통합의 시기에 개인적 불만과 욕심을 앞세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기념사업 방해 행위는 결과적으로 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광복회는 이번 성명을 통해 지난 정부 시절 독립정신을 왜곡하는 정책들에 대해 이들 '자칭 역사학자들'이 침묵했음을 지적하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질문을 던졌다.
1. 육사 독립운동 흉상 철거 시도에 반대한 적이 있는가?
2. '건국 대통령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에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가?
3. 광복회가 문재인 정부의 독립정신 훼손에 맞서 행동할 때, 동참한 적이 있는가?
4.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 등 주요 공공기관에 뉴라이트 학자들이 임명될 때 침묵하지 않았는가?
광복회는 이번 논란의 본질이 광복 80주년 기념사업회의 인선에서 탈락한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폴리페서들이 학계를 대표하듯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기득권 울타리에서 권력의 입맛에 맞춰 역사를 해석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특히, 전 정부가 광복회장을 기념사업회에서 배제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점도 지적하며, "이제라도 제대로 된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이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이는 뉴라이트와 같은 반역사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찬 회장은 성명 말미에서 "국민통합과 정체성 회복을 위한 역사적 사업에 정치적 셈법을 들이대선 안 된다"며, "광복 80주년이 대한민국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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