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2024년 등단 45년이 되는 해에 네 번째 창작 동화집을 낸 권영호 아동문학가는 '향토작가'로 불린다. 고향의 이야기를 특히 고향의 아이들 이야기와 문화를 주제로 하는 동화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문학계에서는 '고향을 담은 동화를 쓰려고 애써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권영호 작가는 <노란 고향의 봄> 발간 인사에서 "핸드폰에 깔려있는 각종 앱은 만능 열쇠다"라며 "그러니 어린이들이 궁금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굳이 도서관에 찾아가 책을 찾아 뒤적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권영호 작가는 이어 "동화책을 읽으며 자신도 모르게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배웠던 아이, 상상의 세계에서 소박한 꿈을 키웠던 아이. 행복과 슬픔을 나누어 갖던 아이들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컴퓨터, 게임기, 핸드폰에 빼앗겨 버린 아이들을 되찾아 오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자녀에게 풍요로움만 주면 좋은 부모가 될 거라고 믿고 있을 아빠랑 엄마. 몸과 마음이 쇠약해진 탓에 조금씩 동심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화를 써왔다"라고 했다.
1953년 경북 의성 출생인 권영호 작가는 1980년 제9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에 동화 '욱이와 피라미'가 당선되어 20대 젊은 작가로 문단에 나왔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으로 <그래도 가고 싶은 곳> 외 4편이 계몽아동문학전집에 수록되었고 <병아리 새>와 <할머니의 산>이 한국문예진흥원, 대교아동문학에서 뽑은 우수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란 고향의 봄>에는 '노란 고향의 봄', '세 발 고양이'. '봄을 당기는 아이', '숲속 노래방'을 비롯한 12편의 단편 동화를 담았다.
정직, 사랑, 희생, 배려, 관심, 효행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담아 세상에 내놓은 작가는 "동화책 속에 영롱한 눈망울을 담고 그동안 잠시 잊고 지낸 순하디 순한 동심을 되찾아 갈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리며 행복해지고 싶다”고 했다.
권영호 작가는 의성북부초, 의성중, 안동고, 안동 교육대,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40여 년 간 교직에서 고향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왔으며 의성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후에는 향토 문학 발전을 위한 활동과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2009년 <에세이문학> 봄호에 수필 '선착순 집합'이 천료되어 수필가로 등단한 권영호 아동문학가는 2020년에는 창작 동화 <바람개비>가 '제17회 문학세계문학상 아동문학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화제가 되었고, 이듬해 2021년에는 경북문협에서 수여하는 ‘경북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경북문인협회 청소년아동문학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새바람아동문학회원, 의성문인협회등에서 아동 문학 발전과 어린이의 독서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
u4only@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