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그림 같은 북한강 뷰 산책로에 반하다"...특별함과 성공스토리가 있는 가평군 랜드마크 '자잠157'

  • 등록 2023.05.02 22: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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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격차 극복이 성공의 관건, 주력 제품 외에 더 특별함 있어야 승부
요즘 카페는 단순히 커피 마시는 곳 아닌 사진 찍고 풍경 감상하며 공간 즐겨
왕의 기운 품은 소문난 명당, 자식 사랑 학부모 고객 발길 이어져
"지금껏 잘 따라준 직원들과 오래 일하며 고객들에게 휴식과 충전의 공간 제공하고파"

(경기 가평=미래일보) 김혜령 기자, 이재상 기자 =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주는 설레임과 곳곳에 피어난 화려한 봄꽃이 축제로 이어지고, 여기저기 북적이는 사람들과 나들이에 나선 차량들의 정체가 종일 계속되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어느 때 보다 밝고 웃음이 넘쳐 보인다.

지난 3년 남짓 이어진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길고 지루했던 터널에서 빠져나와 본격적인 야외활동이 시작되면서 지역 음식점과 전망 좋은 야외 카페, 재래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며 분주하고 떠들썩한 분위기 또한 반갑다.

코로나19에 의한 전대미문의 팬데믹(Pandemic)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암담한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겪었던 극심한 피로감과 규제들로부터 해방된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감사하게 와 닿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본지 취재팀은 지난 2021년 8월, 끝이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19의 터널 속에서 주변의 만류와 우려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박종수·송미정 부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잠157' 베이커리카페를 찾아 당시 창업스토리와 근황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먼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오픈했는데 걱정이 앞선 결정이었을 것 같다. 어려운 시기에 창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시작 전에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하는 점포들이 많은데다 다중이용업소와 관련된 규제도 심해지던 때라 당연히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팬데믹 상황에서도 수도권 외곽 쪽 상권의 매출이 상승하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한편으론 힘든 상황을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 '자잠157'은 무슨 뜻인가?

"자잠로 157번지, 도로명 주소다. 지금은 청평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수몰되었지만 예전에는 이곳에 '자잠'이라는 나루터가 있었다. 나루터는 뱃사공이 쉬어가는 곳이기에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잠시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좋은 기운을 충전해 가실 수 있는 바람을 담았다. 그리고 한글로 썼을 때 '자잠' 이라는 글자가 이쁘기도 했다."

▲ 창업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비슷한 환경에서 자영업 하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첫 번째가 직원 채용이다. 지역 특성상 대중교통이 많지 않은데다 젊은 청년들의 일손이 부족해서 인력난에 애를 먹었다.

그래서 타 업체보다 직원 복지 혜택을 늘리고 가족과 같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히 집사람이 직원들 먹거리부터 휴식 시간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진심이 통했는지 지금은 1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많아져서 이 부분에 대한 시름은 덜었다.

다음으로 힘든 점은 비수기와 성수기의 매출 차이다. 주중과 주말 대비 매출과 비수기와 성수기 매출 또한 격차가 커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상 고심하고 있다. 대부분 외곽지역 자영업자들의 고충일 것 같은데 결국 이러한 매출 차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느냐가 성공할 수 있는 핵심 관건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커피와 빵 이외에 자잠157에서 좀 더 특별하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 개발에 전력 중이다."

▲ '자잠157'이 규모가 있는 카페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컸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했는지?

"처음 오픈했을 당시 실내 인원 제한, 테이블 간격 등 많은 규제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자잠157'은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룬 야외공간과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산책로까지 끼고 있어 오히려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 결심했을 때 무엇보다 위치 및 주변 환경 등 입지 조건을 세심하게 살폈었는데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

▲ '자잠157'을 경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오픈해서 매일 자체 방역 및 청결 상태 점검 등 팬데믹 시대 위생과 환경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부분은 지금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은 카페라는 곳이 단순히 커피 한 잔 마시는 곳이 아닌, 사진을 찍고 책을 읽고 풍경을 감상하는 등 공간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서 변화된 카페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반려견과 입장이 가능한 1층 야외공간과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2층과 3층은 노키즈존(No Kids Zone)으로 운영하고 있다."

▲ 실내에 큰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처음 실내 인테리어를 할 때 활엽수를 장식했었는데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카페 안에 있으면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나중에 소나무로 바꾸었다. 나무는 진짜고 잎은 가짜인데, 언뜻 봐서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잘 안되다 보니 손님들한테 더욱 인기가 많은 것 같다."

▲ 베이커리카페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주변에 경쟁업체들도 많을 것 같은데 '자잠157'만의 경영 전략이나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자잠157'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자연경관으로 가평군의 수려한 산새와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다. '자잠157'은 자연을 벗 삼아 반려견과 나들이가 가능하고, 1층 잔디밭에서는 어린이와 거위가 친한 친구가 된다.

여기에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고급 재료를 사용해 매일 반죽부터 굽기까지 신선한 빵, 케이크 등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스페셜 티 등급의 원두로 내리는 커피 맛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직원들과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자잠157' 일대 풍수가 뛰어나서 특히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단골 고객이 많다고 들었다.

"카페 앞에 울업산 신선봉이 정면에 보인다. 이 산이 조선 초기 때 한양 터로 지정될 뻔 했다가, 터가 작다는 이유로 현재 서울로 이전하게 되었는데 당시 이 산이 울었다 해서 울업산이라 전해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왕이 나올 큰 기운이 있는 넘치는 곳으로 알려져, ‘자잠157’ 산책로 근처에 故 정주영 회장께서 생전에 자식들에게 선물하신 별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선지 이곳에 오셔서 자식들을 위해 마음속으로 빌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

▲ 오픈하고 단 시간에 TV촬영지로 소개되는 등 핫플레이스(Hot place)가 되었는데 특별히 홍보를 했는지 궁금하다.

"특별하게 홍보를 하진 않았다. 카페 위치 자체가 풍수 지리적으로 좋은 터라고 동네 주민들이 인정해 주시고, 한 번 방문했던 고객들이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소개해 준 덕분에 입소문이 빨리 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 평소 운영하면서 힘든 순간이 있다면?

"장사라는 것이 매일 잘 되면 좋겠지만 안될 때도 있는데 특히 이런 경우 인건비와 원재료 값 상승, 정해진 지출금 등이 큰 부담이다. 원재료가 올랐다고 커피와 빵값을 함부로 올릴 수 있는게 아니어서 이 부분은 장사를 그만 둘 때까지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 같다."

▲ 부부가 공동 경영하고 있다, 장·단점이 있다면?

"고객 응대는 전적으로 집사람과 조카가 하고 있고, 나는 카페 외관 조경을 비롯해 전체적인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1층이 반려견과 동반 입장이 가능하고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서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서로 업무가 분담돼 있어 그런지 일하면서 집사람과 부딪히거나 불편함은 거의 없는 편이다. 특히 요즘처럼 높은 인건비가 부담될 때는 가족이 함께 일하며 지내는 게 오히려 든든하고 안심이 되어 좋은 것 같다."

▲ 일하면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외곽 카페는 일반 음식점과 달리 단골손님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년 넘게 운영을 하다보니 재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아질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 '자잠157'을 찾는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때문에 더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며 시작을 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고, ‘자잠157’에 오셔서 더 편안한 시간 보내고 가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직원들과 계속 노력하겠다.

이곳에 오시면 조용한 산책로를 꼭 한번 둘러보시고, 청정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힐링의 시간 만끽하고 가시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 만약 '자잠157'을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하겠는가?

"한번 경험해 본 걸로 만족하겠다. (크게 웃음)"

▲ 새롭게 카페를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정말 쉽지 않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어설프게 시도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일단 위치가 관건이다. 좋은 입지 조건과 경관을 갖추고 남들과 차별화되는 전략이 필수다."

▲ 코로나19가 절정일 당시 오픈했던 ‘자잠157’의 창업 성적을 매긴다면?

"절반의 성공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웃음) 힘든 상황에서 오픈했지만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고 단골 고객들도 확보했고, 일부러 멀리서 커피 맛을 찾아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현재까지의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처음 시작할 당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자'는 바람대로 '자잠157'이 가평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까지 잘 따라와 준 직원들과 앞으로도 함께 오래 일하면서 더욱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로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좋은 이웃들과 더불어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주변 사람들과 좋은 것을 공유하고 서로 응원해주면서 지혜롭게 이겨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자잠157' 건물을 아치형의 큰 유리창으로 디자인한 이유는 어려서 동경하던 부자들의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소망을 담은 것이다.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했던 것들을 어느 정도 이뤘고, 또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모나지 않게 둥글게 둥글게 살면서 소박한 꿈을 꾸며 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자영업자 분들 파이팅입니다! 코로나19 때 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모두 힘내시고 성공합시다!"

한편, 지난 2021년 8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개업한 '자잠157'은 산과 강을 품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조용한 산책로를 자랑하는 베이커리카페다. 근처에 쁘띠프랑스를 비롯해 청평유원지와 남이섬 등 관광 명소가 인접해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유럽풍 외관의 분위기 좋은 베이커리 맛 집으로 신선하고 품질 좋은 최고급 원재료를 사용해 60여 종의 빵과 케이크 등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자잠157'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각 층별로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다. 지하 1층은 검은색을 테마로 한 젊은 층의 힙한 공간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유명하다.

지상 1층은 그레이 계열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밖으로는 강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가 있다. 지상 2층은 흰색을 테마로 하며 여럿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실내와 실외 테라스에서 다양한 빵과 음료를 즐기며 실내에서 자라는 큰 소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3층은 보다 더 조용하고 사색적인 공간으로, 액자를 연상케 하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이 또 다른 분위기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카페 내부에 박제된 소나무는 '자잠157'의 상징과도 같다. 카페를 찾는 모든 이들의 아늑한 휴식을 위해 카페 외부는 애견을 동반할 수 있고, 여러 특색있는 구조물이 있는 1층은 안전을 고려한 노키즈존으로 운영된다.

'자잠157'의 시그니처 음료는 슈퍼 딸기 밀크티, 시그니처 커피는 자잠커피다. 자잠커피는 견과류 맛이 나는 고소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풍부한 산미를 원한다면 157커피를 추천한다. 157커피는 매일 로스팅하는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사용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픈 시간인 10시~11시 사이 나오는 빵은 매일 만들어 당일 판매하는 신선함을 자랑한다. 일본식 소보루빵과 소금빵, 두툼한 에그타르트가 특히 인기가 많다.

lingling1973@naver.com
김혜령 기자, 이재상 기자 lingling19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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