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 지난 3월 대구 수성 아트홀에서 매진기록의 기염을 토하며 대구 관객들과 만난 ‘뮤지컬 박정희(연출 정다미)’가 오는 28일부터 30일 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앙코르 공연에 들어간다고 21일 제작사 디스뮤지컬(회장 김재철)이 밝혔다.
이어 6월부터 10월까지 서울을 경주 등 지방 도시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인 뮤지컬 박정희는 부산공연을 초연으로 시작하여 대구와 서울공연에서 만석을 기록하는 등 많은 국민들로부터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디스뮤지컬이 오랜 시간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한 '뮤지컬 박정희'는 1961년 5월 16일 '군인 박정희'의 결심으로 시작된 격동기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생생한 발전사와 '인간 박정희'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으로 5.16혁명, 월남참전, 정주영과 경부고속도로, 이병철과 한국비료공장, 박태준과 포항제철소,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역사 뮤지컬로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故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 산업화·근대화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있는 반면, 일각에선 민주화를 탄압한 독재자란 비판을 동시에 받는 현대사의 문제적 인물로 꼽힌다.
현대사 곳곳에 녹아 있는 박정희의 업적과 위대함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경제적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에게 일종의 타는 목마름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제작단계에서부터 디스뮤지컬을 향한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나돌던 루머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증했던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박정희’는 총 2막으로 구성되었다.
1막은 처녀 육영수와 박정희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 과정을 그려낸다.
이어 5.16, 그리고 1961년도 동대문 시장의 상인들의 모습과 함께 가난했던 시절의 시대적 배경을 묘사해 준다. 또, 박정희는 울산에 신공업도시를 만드는 계획으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을 능가하고 가난을 몰아내는 단초를 만든다. 이어 극중 박 대통령과 삼성 창업주 이병철이 등장해 공장을 세우는 등 경제발전을 독려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도 그려진다.
1막 언저리에서의 '뮤지컬 박정희'는 박 대통령이 독일에 건너가 뤼비케 대통령과 만나 차관제공을 약속받는 유명한 일화도 등장한다. 그밖에도 월남전 참전, 경부고속도로 공사 결단의 모습 등을 그리면서 국토의 동맥인 경부고속도로 현장을 보여준다.
2막에서는 국민들의 일대 정신혁명 성격의 새마을운동과 국내에서의 절대적 반대 여론을 물리치고 포항제철을 세운 박 대통령의 결단과 육 여사가 세상을 뜬 후 수출 등 고도성장을 해 가는 과정에서 유신이란 어두운 그늘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박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극의 마지막 장이 오르면 관객은 그의 고뇌와 결단에 대해 음미해보게 된다.
한편 '뮤지컬 박정희'는 박 대통령 뿐 아니라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굵직굵직한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선사한다.
'뮤지컬 박정희'는 박 대통령 일가의 단란한 모습도 그리고 있다. 육영수 여사와 영애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복한 한때를 그려주며 소록도를 방문한 육 여사의 에피소드를 통해 영부인의 롤모델로 그려진 육 여사의 진실한 모습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뮤지컬에는 박정희의 정치적 라이벌 김일성과 카터 미국 대통령, 故 백선엽 장군 등도 그려지면서 관객에게 더욱 흥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재철 디스뮤지컬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찢어지는 가난을 숙명으로 여기며 고달픈 삶을 살았던 민초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삼시세끼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누가 뭐라 해도 부인할 수 없는 민족의 영웅"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흔들리는 이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뮤지컬을 선보이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어떤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정다미 연출가는 "'뮤지컬 박정희'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며 "몇 해 전부터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애썼지만 여러 반대와 어려움에 부딪혀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고 그동안의 제작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연출가는 이어 "박정희란 위대한 영웅의 삶을 한번 그려보자는 목표가 끝내 무산되나 싶었지만 인고의 시간 속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며 "기다려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 '뮤지컬 박정희'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박정희 대통령을 잊지 않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박정희 배역을 맡은 배우 정도원은 "박정희라는 배역을 맡았지만 제 나이와 비례하거나 경험치를 말한다면 당시 살아본 세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다"며 "시간이 흐른 지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에 대해 공보다는 과를 더 많다고 말을 하고 있으며 저 역시 학생시절 배우는 과정에서 독재정치자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도원은 이어 "이번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우리 청년세대들이 살아보고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작품을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식을 얻기 시작했다"며 "이 작품이 인간 박정희에 대한 공과를 따지는 작품이 아니고 문화예술로 표현하고자 하는 박정희의 삶 자체였기에 그의 삶 자체에 대한 감정선을 포커스에 맞춰 보았다"고 강조했다.
정도원은 계속해서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쓰러졌을 때의 죽음 직전에 한 말 중 '난 괜찮아'라는 말 하나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말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그분의 삶 자체가 정치 공학적이나 정치 편향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후세들에 대한 평가로 넘기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도원은 그러면서 "이번 뮤지컬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라면서 공연을 통하여 역사 속 한 인물에 대한 진솔한 삶을 전달하여 세간이 바라보는 그런 정치적으로 편향적 작품이 아닌 한 인물에 대한 문화예술의 한 부분에서 관객들에게 전달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 속 육영수 여사로 출연하고 있는 배우 김효선은 "육영수 역할을 맡으면서 육 여사는 따뜻하고 해맑았다"면서 "한 나라의 영부인이자 여자로서 현명하고 또 타인에 대한 배려감이 많다는 그런 인물로 작품을 통해 느꼈다"고 말했다.
김효선은 이어 "육 여사 역할 중 지난 8.15 광복절 행사장에서 사망한 것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소록도 방문을 한 육 여사는 살아생전 우리 모두의 기피처인 소록도를 방문하여 그곳에 있는 환자들과 만나 그들이 전해준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다 눈물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남편과 자식을 두고 세상을 떠난다는 것 역시 비극으로 다가왔으며 박정희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결혼하는 과정의 행복함이 작품 속 가장 슬프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효선은 "한마디로 너무 ‘큰 분 같았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생전의 육 여사의 모습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선은 그러면서 "이 작품 속에는 독재반대·권력암투·경제성장 등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가 아닌 삶 자체를 그린 것으로 나름대로 균형 잡힌 정치색 없는 문화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주연배우들의 품격 있는 연기와 함께 출연배우들은 최소 1인3역에서 심지어 10역 이상까지의 배역을 소화하는 앙상블들의 혼신의 연기 또한 관객들의 시선을 체포하고 있다.
한편 '뮤지컬 박정희'의 작품 속 음악은 황태승 씨가 만든 멜로디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그리고 박근혜의 삶이 그 시대를 회상 시켜주는 묘한 매력으로 관람객의 귀를 애타게 만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절망의 늪에 빠진 전 국민들에게 보릿고개 시절을 이겨내고 세계 경제 10위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희망과 용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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