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6일 본인의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과 관련해 "많은 분들이 지금은 보약을 먹으며 대선을 준비하라고 했다"면서도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을 위해 제가 나서야 한다, 독배라도 마셔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비전 간담회에 참석해 출마 반대라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 "이제 당이 들썩들썩 한다. 지지율도 오를 것이다. 이게 다 당이 사는 길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낭떠러지에서 자칫하면 떨어지는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며 "환자가 심장이 정지돼 쓰러졌을 때 웬만해서는 다시 안 뛴다. 전기충격을 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전기충격으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한 국민의당 아닌가 싶다"며 본인의 출마가 국민의당에는 전기충격이 됐다고 비유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3일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를 전격 발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선패배 책임론과 관련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듯 하지만 정확한 지적"이라며 "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총선 때 국민이 내준 숙제도 다 하지 못한 채 당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당의 생존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출마 선언 때도 강조한 바 있는 제3당 역할론 등에 대해선 "실용주의에 입각한 한국형 제3의 길을 가겠다"며 "정체성이 분명한 야당이 돼야지 2중대 소리를 들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2창당 위원회, 인재영입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당을 혁신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5% 이하 정당 지지율이면 사실 존재감이 거의 없다는 것과 같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당이 소멸될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강소정당으로 거듭나고 인재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당은 생존 위기에 절벽의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상황인데, 지금 (바른정당과) 연애할 거냐고 묻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리가 그런 어떤 여력도 없다. 생존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일축했다.
박지원 전 대표가 안 전 대표를 향해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동의 못한다"면서 "오히려 후보가 많아지는 데, 덧셈 아닌가. 왜 뺄셈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당대회 도가 호남 대 비호남으로 보는 시선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본인이 지난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 때 부족했지만 전 세대에 걸쳐서, 전 지역에 걸쳐서 고르게 득표했다. 제3당 후보가 그런 득표를 한 예는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그것 자체가 기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혁신의 4대 방향으로는 △젊고 스마트한 정당 △분권정당 △당원 중심 정당 △민생정당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전당대회가 돼 당 개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며 국민의 기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안 전 대표는 "민생정당으로 도약하겠다. 지금까지 말로만 그쳤던 것에서 벗어나 정말 민생,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실용주의에 입각한 한국형 제3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지방선거 때 30% 이상을 정치 신인에게 의무 배정하는 것을 지키고, 당원들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플랫폼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사이드 마드리드(decide madrid·웹사이트로 참여) 모델을 참고 삼아 변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윗옷을 벗은 뒤 노타이 차림으로 강단에 올라 혁신비전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10분 정도 했다.
이어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인하대 교수와 대담을 했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정치 신인에 30% 의무공천, 시도당 권한을 강화하는 분권정당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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