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주말 9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 60만명, 지역 10만2000명 등 전국에 70만2000명이 운집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영하의 날씨와 크리스마스이브, 9주째 촛불집회지만 여전히 열기가 뜨겁다"라며 "유모차 등 가족단위 참여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반발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의 뻔뻔한 태도에 시민들이 분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의 경우 서울 3만6000명, 지방 1만7000명 등 전국적으로 5만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 관련 9번째 촛불집회인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성탄 전야인 이날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도에 머물렀고 바람도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웠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추위도 막지는 못했다.
오후 5시가 넘어서 시작된 본집회에서는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 인용 ▲황교안 권한대행 사퇴 등을 촉구했다.
본 집회는 현 시국을 영상화한 윤종신의 뮤직비디오 '그래도 크리스마스'로 문을 열었다. 각계 인사들과 시민들의 시국발언도 이어졌다.
1분 소등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퇴진행동은 오후 6시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 및 주변 빌딩 소등 행사를 개최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특히 세종로 종합청사 건물상단에 레이저로 '박근혜 구속 조기탄핵' 글씨를 띄우기도 했다.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지난주와 같이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즉각 퇴진, 조기 탄핵" 등을 외치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을 마친 뒤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모였다. 정리집회 대신 마련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서다.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는 가수 연영석, 성악가 루이스 초이, 서울재즈빅밴드 등이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의 캐럴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공연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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