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차 수요집회서 밝은 미소짓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 등록 2015.11.01 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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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도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집회를 마치고 옅은 미소를 띤 채 승용차에 탑승하고 있다.ⓒ장건섭 기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4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최 '1천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든 피켓 중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진과 이름을 적은 피켓 31장이 섞여 있었다.

 

과거 수요집회에 참석했으나 지금은 별세했거나 건강 등 문제로 이날 나오지 못한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피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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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도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장건섭 기자
 
피켓들 뒤로는 1992년부터 2014년까지 매주 열린 수요집회 사진이 연도별로 한 장씩 내걸렸고, 그 위로는 노란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인 '1200'이라는 숫자가 달렸다.

 

집회 참석자들의 머리 위로는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글귀가 쓰인 나비 모양의 노란 종이들이 만국기처럼 걸렸다.

 

1천200차를 맞이한 이날 행사는 이용수(87) 할머니가 사회를 보고 김복동(89) 할머니가 인사말을 하는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직접 진행하는 행사로 치러졌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과 학생들 700여명은 특별히 보라색 나비 날개를 등 뒤에 달고 나온 이용수 할머니의 약간 어눌한 사회 진행을 듣고 모두 '와아∼'하고 웃으며 손뼉을 쳤다.

 

김 할머니는 인사말을 통해 "세상이 나고 이렇게 길게 수요집회를 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일본이 빨리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수요집회를 끝내고 하루라도 빨리 다리 뻗고 잠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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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도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상임대표가 한국주재 일본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장건섭 기자

 

김 할머니는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켜 다시 전쟁 준비에 나선 것을 비난하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늙은 할매들 매주 시위하느라 고생하게 만들고 무엇을 했느냐"며 비판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상임대표는 "한국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흔 살이 다 된 피해자들이 직접 민간 국제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수요시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연대 발언에서 "수요집회를 더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정대협도 빨리 역할이 끝나서 할머니들이 수요일마다 어려운 걸음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역사는 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산 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한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인용하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i24@daum.net

장건섭 기자 gkc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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