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베트남 결혼이주 1세대' 원옥금 회장 16호 인재로 영입…"이주민 문제 해결하고파"

  • 등록 2020.02.04 12: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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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권분야 첫 영입…이주민 권익 증진 인권운동가”
199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 98년 韓 국적 취득
주한베트남교민회장 취임…인권단체 '동행' 설립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 만들려 겁없이 정치"
민주, 오는 6일 17·18번째 영입 인재 발표 예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이주민 여성인 원옥금(44·응웬 응 옥감) 주한 베트남 교민회 회장을 4·15 총선 영입 인재 16호로 발표했다. 다문화 인권분야 첫 번째 영입이다.

베트남 동남부 동나이성 롱탄에서 태어난 원옥금 회장은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한국에 온 결혼이주 1세대다. 원 회장은 1997년 한국에 들어와 1998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2004년 한-베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을 시작으로 이주민 인권활동가 길에 들어섰다. 2007년 이주여성 긴급전화상담을 시작으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서울시 외국인 명예시장 등으로 이주민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원 회장은 2014년에는 재한베트남공동체를 결성해 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 20만명 회원을 보유한 주한 베트남교민회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세계인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원 회장은 이주민들의 법적 권리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2013년 건국대 행정대학원 법무학과도 졸업했다.

원 회장은 입당식에서 "240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은 저와 같이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주민의 소망과 현실은 같지 않다"며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서러운 이주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은 차별과 편견 없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믿는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 회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과의 정책적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저는 일단 현장에서 활동해온 활동가"라며 "그래서 이주민 문제는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주민이 겪는 체류 문제에 대해서는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배경에는 불안정한 체류 문제가 있다"며 "이주민 당사자, 국민과 지혜를 모아서 좋은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치 활동 시 언어적, 문화적 장벽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은 못했다"면서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겁없이 정치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원 회장의 입당을 환영하며 "이미 한국인의 5%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오셔서 한국인의 문화를 체득한 이주 한국인"이라며 "민주당은 이분들의 권리를 찾고 함께 한국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원 회장의 이름을 두 번이나 원금옥'이라고 잘못 말해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베트남 이름인 '응웬 응 옥감(Nguyễn Ngọc Cẩm)'을 한자로 바꿔 한국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한 뒤 "한국 사람들은 원옥금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원금옥으로 부르는 분들이 많았다"며 "그래서 매번 정정해야 했다"고 웃었다.

한편 총 20여명의 인재 영입을 계획하고 있는 민주당은 오는 6일 17번째와 18번째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략 다음 주면 (인재 영입을) 일단락할 것"이라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라 뒤늦게 우리 당에 꼭 필요한 인물이 나설 수도 있다. 뒷문을 완전히 닫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에서 영입 인재들을 하위 20% 의원들의 지역으로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단수 공천지역 중 하위 20%가 포함된 경우에는 좀 더 정밀하게 검증하겠다는 의견이 있다"며 "그 부분들과 맞춰 검토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여진다"고 답했다.

영입 인재들의 지역구 및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와 당 지도부의 생각을 적절하게 배치해야 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테이블에 놓고 저희가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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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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