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인' 망언 공개 사과하라" 대학생들 세종대왕상 점거 시위

  • 등록 2018.10.12 1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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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 기습시위…집시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국회에서 한 5.24조치 해제 검토 발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한국은 우리 승인(approval) 없이는 그렇게(제재 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자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대학생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올라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6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20분쯤부터 20여 분간 세종대왕 동상을 점거하고 신고 없이 시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승인' 망언 공개 사과하라', '미국은 간섭 말고 대북제재 해제 방해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종대왕상에 올라 "내정간섭 중단하라", "트럼프는 사과하라", "대북제재 해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에 저지당해 전원 연행됐다.

이들의 시위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강경화 외교장관의 '5·24 조치 해제 검토 발언'과 관련해 "한국은 우리 승인(approval) 없이는 그렇게(제재 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approval)'이라는 말은 상대방을 동등한 관계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석할 수 있어, 외교적으로 상당한 결례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수위의 발언이다.

경찰은 "대학생이 묵비권을 행사 중"이라며 이들이 시위를 벌인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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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섭 기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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