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남 담양의 꽃차와 식용꽃이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이며 본격적인 북미 K-Food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담양의 대표 꽃차 제조업체 머루랑다래랑(대표 송희자)과 담양식용꽃농장(대표 박소정)은 지난 8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Costa Mesa) 크라운 플라자에서 열린 K-Food B2B 무역박람회 'Taste of Korea 2026'에 참가해 한국 꽃차와 식용꽃의 독창적인 상품성과 문화적 가치를 현지 바이어들에게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두 기업의 미주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유통 협력사 망고컴(대표 백정훈)도 함께 참여했다.
행사 포스터에 따르면 'Taste of Korea 2026'은 2026년 8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코스타메사 크라운 플라자에서 개최됐으며, JFC International이 배포(Distributed by), WAF International이 운영(Operated by)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총영사관, KOTRA,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OSME 등도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단순 판촉 행사가 아니라 미주 지역의 외식업계 관계자와 식품 유통업체, 셰프 등 B2B 관계자들이 한국 식품을 직접 경험하고 거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꽃차를 ‘차’가 아닌 새로운 K-Food 콘텐츠로
이번 행사에서 머루랑다래랑과 담양식용꽃농장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한국 꽃차와 식용꽃을 단순한 농특산물이 아닌 하나의 문화·미식 콘텐츠로 소개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꽃차는 꽃의 향이나 특정 성분만을 추출하는 일반적인 차 문화와 달리, 꽃의 색과 향, 맛은 물론 꽃잎의 형태까지 온전히 살려 눈으로 보고 마시는 미학적 음료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머루랑다래랑은 이러한 한국 꽃차의 특성을 북미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다양한 음용법과 활용법을 선보였다.
특히 팬지꽃차의 자연적인 색 변화 특성을 활용한 보랏빛 에이드를 현장에서 직접 조제·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꽃차를 활용한 색다른 음료는 최근 북미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RTD(Ready-To-Drink) 음료 및 카페·외식용 베이스 음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메리골드 꽃 한 송이를 생수병에 직접 넣어 꽃의 형태와 은은한 향을 즐기는 이른바 'K-데일리티' 음용법도 제안했다.
이는 꽃차를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전통적인 차 문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K-Food·K-Beverage 문화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현장에서는 꽃차의 색과 향, 시각적 아름다움에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들의 문의와 샘플링 요청이 이어지면서 한국 꽃차의 북미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식용꽃, ‘장식’에서 프리미엄 식재료로
담양식용꽃농장은 매화와 목련, 메리골드, 구절초, 맨드라미, 장미, 국화 등 다양한 프리미엄 식용꽃을 선보였다.
특히 식용꽃을 단순히 음식 위에 올리는 장식용 소재가 아니라 파인 다이닝과 호텔·레스토랑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식재료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는 식용꽃을 활용한 꽃주먹밥과 꽃떡 등을 연출해 식용꽃의 색감과 형태, 음식과의 조화를 직접 보여줬다.
화려한 색감과 자연적인 형태를 가진 식용꽃은 음식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적인 자연미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셰프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 미주 외식업계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플레이팅과 비주얼 콘텐츠 측면에서 한국 식용꽃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현장에는 대형 B2B 홀세일 관계자와 외식업체 관계자, 셰프 등이 부스를 찾아 제품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향후 공급 및 입점 가능성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FC·WAF 네트워크 활용… 미주 판로 확대 기대이번 행사가 주목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북미 식품 유통 및 마케팅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 있는 B2B 플랫폼이었다는 점이다.
JFC International은 북미 지역에서 아시아 식품을 폭넓게 취급하는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WAF International은 미주 시장을 대상으로 K-Food의 해외 마케팅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기업이다.
담양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사-도매업체-외식업체-셰프를 연결하는 B2B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는 담양의 농특산물이 미국 시장에서 단순한 교민 대상 상품을 넘어 현지 외식업계와 프리미엄 식품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꽃차와 식용꽃은 김치나 라면, 장류 등 기존의 대표적인 K-Food와는 다른 영역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K-Food 수출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담양의 꽃이 미국 식탁의 새로운 미학이 되도록"
송희자 머루랑다래랑 대표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한국 꽃차의 경쟁력과 해외시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한국꽃차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은은한 향, 독특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K-컬처 콘텐츠"라며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 꽃차 문화에 깊은 관심과 호응을 보여준 만큼 JFC와 WAF 인터내셔널 등 현지 네트워크와 협력해 미주 외식 및 B2B 시장으로 판로를 차근차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Taste of Korea 2026'’ 참가를 통해 담양의 꽃차와 식용꽃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꽃'에서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K-Food 콘텐츠'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꽃을 차로 우려 마시고, 꽃을 음식으로 먹으며, 꽃의 색과 향을 하나의 미식 경험으로 즐기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미국 현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특히 담양이라는 지역이 지닌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농특산물에 현대적인 상품화와 수출 전략이 결합된다면 담양 꽃차와 식용꽃이 K-Food를 넘어 K-Tea, K-Beverage, K-Fine Dining을 아우르는 새로운 수출 콘텐츠로 성장할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번 미국 시장 첫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담양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가 이제 바다를 건너 미국의 찻잔과 식탁 위에 오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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