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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별 동시집 <울고 있는 아기는 누가 달래주나> 출간… 한·프 대역으로 전하는 평화의 언어

전쟁의 시대, 아이의 눈으로 평화를 묻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쟁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 울고 있는 아이들을 향한 다정한 위로를 담은 동시집이 독자들을 찾아왔다.

도서출판 피스가든은 신새별 시인의 신작 동시집 <울고 있는 아기는 누가 달래주나>를 출간했다.

열린아동문학상과 한국아동문예상 등을 수상하며 맑고 깊은 동시 세계를 구축해 온 신새별 시인이 1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은, 전쟁과 폭력으로 상처 입은 어린 생명들에게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문학적 위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무력 충돌은 이제 어린이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됐다.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참혹한 장면들은 아이들의 일상에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울고 있는 아기는 누가 달래주나>는 이러한 시대적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노래한다.

이번 시집은 도서출판 피스가든이 새롭게 선보이는 '피스가든 동시문학' 시리즈의 첫 권으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시인은 "약한 사람도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은 우리 어린이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시가 폭력의 시대를 치유하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


한·프 대역으로 세계와 만나는 평화의 시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수록한 한·프 대역 동시집이라는 점이다.

프랑스 리옹 제2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은정 번역가가 섬세하게 번역했고, 프랑스 리옹의 초등학교 교장이자 2022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마갈리 필리트(Magali PHILIT)가 감수를 맡아 작품의 정서와 운율을 자연스럽게 살려냈다.

특히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문화 교류에 힘써 온 마갈리 필리트 교장은 "시는 삶의 슬픔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힘을 지녔다"는 신념으로 이번 작업에 참여해 국경을 넘어서는 평화와 연대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여기에 그림책 작가 이영원의 따뜻하고 절제된 일러스트가 더해져 작품의 감동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작은 일상에서 피어나는 평화의 상상력

시집에는 모두 6부 29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제1부의 '울고 있는 아기'와 '전쟁 뉴스를 보고'는 전쟁 속 아이들의 슬픔과 무력감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러나 시인의 시선은 절망에 머물지 않는다.

'말줄임표', '매미 옷' 등에서는 일상의 작은 언어와 자연의 질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하며, 마지막 제6부 '하늘 편지'와 '북두칠성'에서는 인간을 품어주는 자연과 평화에 대한 희망으로 작품세계를 마무리한다.

거창한 구호 대신 작은 생명과 사소한 일상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는 신새별의 시편들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깊은 성찰과 위안을 선사한다.

신새별 시인은 시인의 말 '울고 있는 아기를 위해'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며 "강자라고 해서 약자를 때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약한 사람도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며 "우리 어린이도 그런 것쯤은 다 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뉴스로 접하면서 시인은 울고 있는 아기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 시집에 담긴 한 편 한 편의 동시가 평화의 씨앗이 되어 독자들의 마음속에 싹트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신새별 시인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아동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동시집 <별꽃 찾기>, <발의 잠> 등을 펴냈으며, 한국아동문예상, 오늘의동시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경희대학교와 재능대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했으며, 현재 (사)한국문인협회와 (사)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계간 <自由文學> 발행인으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평화는 거창한 선언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한 아이의 눈물을 바라보는 마음, 작은 생명을 품어 안는 따뜻한 시선에서 비롯된다.

<울고 있는 아기는 누가 달래주나>는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질문이다.

시인은 동심의 언어로 평화를 말하지만, 그 울림은 세대를 넘어 인류 공동의 양심을 일깨운다.

한 편의 동시가 총성과 증오를 멈출 수는 없을지라도, 사람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 하나를 심을 수는 있다. 이 동시집은 바로 그 믿음으로 피어난, 오늘의 시대가 더욱 소중히 읽어야 할 평화의 문학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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