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숲은 이제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니라 생태와 문화, 치유와 공존의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산림문학의 정체성과 미래를 모색하는 뜻깊은 학술행사와 기념식이 마련됐다.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는 8일 서울 국립산림과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창립 26주년 기념 제1회 산림문학 심포지엄과 제5회 '산림문학인의 날'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희 산림청 산림복지교육국장,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 전진표 한국임우연합 회장, 고기연 한국산불학회 회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이승복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권대근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장, 김국회 한국숲해설가협회 상임대표 등 산림과 문학, 학계를 대표하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산림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축하했다.

"산림문학이란 무엇인가"… 첫 심포지엄 개최
행사 1부에서는 이서연 부이사장의 사회로 '산림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제1회 산림문학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선길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창립 26주년을 맞아 숲과 문학이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산림문학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장태평 고문이 축사를 통해 산림문학이 국민의 삶과 숲을 이어주는 문화적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서는 이승복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이 '산림문학의 윤곽과 정체'를 발표하며 산림문학이 자연예찬을 넘어 인간과 숲의 공존을 성찰하는 새로운 문학 영역임을 제시했다.
권대근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산림문학의 유형적 전개와 미래지향성'을 통해 산림문학의 학문적 체계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안했다.
이어 최병암 제33대 산림청장은 '산림문화의 영역으로서 산림문학의 특성과 발전 방향'을 발표하며 산림문학이 산림정책과 문화정책을 잇는 중요한 문화자산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은 김기원 국민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윤영균 한국산림문학회 부이사장, 제14회 녹색문학상 수상자인 명은애 시인, 김준태 생태인문학자가 참여해 산림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학문적 정립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산림문학인의 날… 숲을 사랑한 문인들 한자리에
2부에서는 남해인 상임이사의 사회로 제5회 산림문학인의 날 기념식이 이어졌다.
윤영균 부이사장이 산림문학헌장을 낭독한 데 이어 김선길 이사장의 기념사와 조영희 산림청 산림복지교육국장,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시상식에서는 한국문학을 해외에 번역·소개하며 국제문화교류에 기여한 우형숙 번역가가 산림청장 표창을 받았다.

또한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는 '문학인의 숲' 조성과 기념 현판 및 시비목 설치를 통해 한국 문학인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산림문학발전 감사패를 수상했다.

산림문학 발전에 기여한 고기연 한국산불학회 회장, 권대근 문학평론가, 김수원 이사, 이영경 홍보위원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으며, 제5회 자랑스러운 산림문학인상은 장은재 수필가에게 돌아갔다.
숲을 노래하는 문학에서 생명문학으로
김선길 이사장은 "산림문학은 숲을 소재로 한 문학을 넘어 생명과 환경,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대의 문학"이라며 "오늘의 심포지엄이 산림문학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녹색문학의 중심으로 성장
1999년 창립된 (사)한국산림문학회는 계간 『산림문학』을 연간 2만 부 발간해 전국 국·공립 산림휴양시설과 도서관, 문학단체 등에 배포하고 있다.
또한 녹색문학상과 산림문학상, 미래목 청소년 글짓기 공모전 등을 운영하며 숲 사랑과 탄소중립 실천, 산불예방, 나무심기 운동 등 다양한 환경문화 캠페인을 펼쳐 문학과 산림문화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문학인의 숲' 조성 사업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문학인 나무심기 운동', 산림문학 국제교류 등을 통해 문학이 기후위기 시대에 실천적 역할을 담당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산림문학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한국 문단에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 인류 공동의 과제로 떠오른 오늘날, 문학 역시 자연을 감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시대를 넘어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성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숲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품은 생명의 공간이며, 산림문학은 그 숲의 언어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또 하나의 녹색 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은 미래를 심는 일이다. 한 편의 시를 쓰는 일 또한 미래의 숲을 가꾸는 일과 다르지 않다.
창립 26주년을 맞은 한국산림문학회가 마련한 첫 심포지엄은 산림문학의 개념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데 머물지 않고, 문학이 기후위기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모색한 뜻깊은 자리였다.
숲이 사람을 품듯, 문학도 세상을 품는다. 그리고 그 푸른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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