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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이 낳은 영원한 노래, 김민기를 다시 부른다… '故 김민기 2주기 추모 음악제' 개최

7월 18일 배산체육공원 야외음악당에서…시민의 힘으로 이어가는 문화예술 유산


(익산=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노래는 사람을 떠나도 시대를 떠나지 않는다. 한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고 자유와 희망을 노래했던 김민기의 음악은 이제 한 사람의 작품을 넘어 대한민국 현대문화의 역사로 남았다.

그의 고향 익산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2주기 추모 음악제는 한 예술인을 추모하는 자리를 넘어, 시대정신을 기억하고 문화적 유산을 다음 세대로 잇는 뜻깊은 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익산이 낳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거장, 고(故) 김민기의 삶과 음악을 기리는 '김민기 2주기 추모 음악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열린다.

'김민기를 사랑하는 익산 사람들의 모임(김사모)'은 오는 7월 18일 오후 4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익산시 배산체육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김민기 2주기 추모 음악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김민기의 음악과 정신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뜻을 모아 십시일반 마련한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의 노래가 품었던 시대정신과 문화예술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익산 출신 예술가 김민기의 발자취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김사모는 음악제를 앞둔 지난 6월 18일 한국철도공사 익산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익산역을 중심으로 김민기 추모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음악제 홍보를 위한 배너와 조형물 설치를 비롯해 향후 기념비와 노래비 건립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익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김민기의 삶과 업적을 알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사모 관계자는 "아직도 김민기 선생님이 누구인지, 또 익산 출신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익산역과 함께 다양한 홍보사업을 추진해 김민기의 문화예술 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이 낳아 한국 문화예술사의 큰 별이 된 김민기 선생님의 유산은 오늘날 우리 문화예술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그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김사모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추모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익산역의 협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김민기 추모비와 노래비를 건립해 익산역 광장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 세울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음악제는 '김민기를 사랑하는 익산 사람들의 모임'이 주최하고, 중산문화재단, 익산민예총, 사회공공성강화 익산연대, 익산동화놀이협회, 한국철도공사 익산역, 더클라우드 등이 후원한다.


김민기를 다시 조명하다… 시대를 노래한 사람, 노래로 시대를 바꾼 사람

김민기는 단순한 싱어송라이터가 아니었다. 그는 노래를 통해 시대와 대화했고, 음악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졌으며, 예술로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이야기했다.

1970년대 발표한 '아침이슬'은 민주화의 상징이 되었고, '상록수', '친구', '봉우리', '늙은 군인의 노래', '식구 생각', '꽃피우는 아이', '고향 가는 길' 등 수많은 작품은 세대를 뛰어넘어 국민의 노래가 되었다. 그의 노래는 화려한 기교보다 진실한 삶을 담았고, 거대한 외침보다 조용한 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또한 그는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학전'을 통해 수많은 젊은 예술인들의 산실을 만들었다. 이름 없는 배우와 음악인들이 그의 무대에서 꿈을 키웠고, 오늘날 한국 공연문화의 토양은 그의 헌신 위에서 더욱 풍성하게 자라났다.

김민기의 음악은 특정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다. 노동과 청춘, 사랑과 연대, 평화와 희망을 노래한 그의 작품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추억이 아니라 현재이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문화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

사람은 떠나도 노래는 남는다. 그리고 그 노래는 또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김민기의 음악은 한 시대의 저항가요로만 기억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노래는 자유를 향한 외침이었고, 약자를 향한 연민이었으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인간의 희망이었다.

익산에서 울려 퍼질 추모의 선율은 단지 한 예술인을 기억하는 공연이 아니다. 그것은 고향이 한 문화인을 품고 기억하는 방식이며, 시민이 스스로 문화유산을 지켜내는 아름다운 실천이다.

언젠가 익산역 광장에 김민기의 추모비와 노래비가 세워지고, 그의 노래가 여행객을 맞이하는 날이 온다면, 익산은 단순히 한 인물을 배출한 도시를 넘어 한 시대의 양심과 예술을 품은 문화도시로 더욱 깊이 기억될 것이다.

김민기는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노래는 오늘도 그의 고향 익산에서,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새로운 세대를 향해 조용히 '아침이슬'처럼*다시 피어나고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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