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한국예술가곡보존회가 우리 시와 우리 음악으로 나라를 기억하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한국 창작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번 음악회는 시인과 작곡가, 성악가들이 함께 만드는 품격 있는 예술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국예술가곡보존회(회장 김재규)는 오는 6월 25일(목)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제76주년 6·25 보훈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제27회째를 맞는 이번 연주회는 'K-가곡의 전당'을 표방해 온 한국예술가곡보존회의 대표 공연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자연, 평화와 통일,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창작 예술가곡들을 선보이며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문화예술로 승화시키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 시대를 노래하는 한국 가곡
한국예술가곡보존회에는 공한수, 김명숙, 김민정, 박경자, 박성진, 박수진, 박완신, 서경희, 오수경, 정창식, 조성민, 조영황, 유자효, 한여선 등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과 작사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수많은 창작가곡을 통해 한국 시문학과 음악의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은 아나운서 김성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피아니스트 오가요꼬, 안세희가반주를 맡는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백남옥, 김경화, 김지현, 임경애, 에이나, 권미리예, 이은정, 변선아, 이하나, 이채현, 이금희, 강유경, 김충희, 김재규, 이승환, 최준재 등이 무대에 올라 한국 창작가곡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국 가곡은 단순한 성악곡을 넘어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민족의 정서를 담아내는 문화유산이다. 이번 공연 역시 시와 음악이 함께 만들어내는 깊은 감동 속에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를 노래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제1부… 호국과 자연, 고향을 노래하다
1부는 6·25의 아픔과 조국의 산하, 고향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시작된다.
소프라노 김경화는 김명숙 시, 조원경 곡 '6월 애가(6·25전쟁의 비화)'를 통해 전쟁의 비극과 희생을 노래한다.
이어 소프라노 이은정이 양명문 시, 김동진 곡 '신 아리랑'을, 소프라노 이금희는 한여선 시, 정영택 곡 '산이 날 부르네', 정창식 시, 정영택 곡 '아! 팔봉산'을 연이어 들려준다.
바리톤 최준재는 이은상 시, 김동진 곡 '가고파'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고, 소프라노 강유경은 박수진 시, 김애경 곡 '나의 별에 이르는 길'을 노래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바리톤 이승환이 김재규 시·곡 '한라산아', 박경자 시, 김다성 곡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열창하며 나라사랑의 의미를 전한다.
소프라노 이하나는 박화목 시, 윤용하 곡 '보리밭'과 강석진 시, 최영섭 곡 '그리워라 두고 온 산하'를 선보이며 한국 가곡의 서정미를 더한다.
또한 소프라노 이채현은 조성민 시, 김다성 곡 '휴전선 철조망', 유자효 시, 박경규 곡 '떠날 줄 알게 하소서'를 통해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소망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 제2부… 평화와 통일, 미래를 향한 희망의 노래
2부에서는 자연과 평화, 통일, 인간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창작가곡들이 이어진다.
소프라노 변선아는 서경희 시, 박경규 곡 '나리꽃'을 노래하며, 테너 김재규는 박남수 시, 박태현 곡 '북행길 오백리'를 통해 민족의 정서를 전한다.
소프라노 에이나는 김민정 시, 이안삼 곡 '예술해변', 공한수 시, 최영섭 곡 '통일 아리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예술과 통일의 의미를 노래한다.
테너 김충희는 오수경 시, 이종록 곡 '그대는 노란 민들레', 박성진 시·곡 '동주의 노래'를 통해 인간의 의지와 애국시인 윤동주의 정신을 음악으로 되살린다.
이어 소프라노 권미리예는 김재규 시, 박경규 곡 '꿈속에서'를, 소프라노 임경애는 강석진 시, 최영섭 곡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날까', 박성진 시·곡 '사랑하는 당신'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김지현은 박완신 시, 김기웅 곡 '평화의 종소리', 조영희 시, 임긍수 곡 '열두시간'을 통해 평화와 가족애를 노래하며,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은 한명희 시, 장일남 곡 '비목'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전쟁의 상흔과 이름 없는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대표 가곡인 '비목'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의 마지막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홍난파의 '봉선화',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을 합창하며 나라사랑과 평화의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한국예술가곡보존회는 2013년 창립 이후 27회에 걸친 정기연주회를 이어오며 한국 창작가곡의 보존과 보급에 앞장서 왔다.
특히 호국과 애국, 자연과 인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창작가곡 발굴과 공연을 통해 한국 예술가곡의 저변 확대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번 음악회 역시 호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하는 품격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쟁은 총성과 함께 끝나지만, 평화는 기억과 문화 속에서 이어진다.
한국예술가곡보존회가 마련하는 제76주년 6·25 보훈음악회는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음악으로 기리고, 한국 가곡이 품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노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노래가 기억을 품을 때, 역사는 미래를 향한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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