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국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적 교류와 화합을 다지는 '2026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이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 영주 일원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김호운)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함께 참여해 문학적 소통을 나누고, 영주의 역사·문화 유산을 탐방하며 지역 문화의 가치를 체험하는 문학 교류 행사로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12일에는 서울 사당역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영주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인 능이삼계탕으로 중식을 가진 뒤, 천지인전통장체험관과 무섬마을을 탐방한다.
이어 영주축협 회의실에서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 심포지엄을 개최해 문학 현안과 창작 환경, 한국문학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문인 간 화합, 그리고 친목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이번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 심포지엄'에는 국내 문학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평론가와 연구자들이 강연자로 나서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미래를 조망할 예정이다.
첫 번째 강연은 문학평론가이자 신라대학교 명예교수인 정영자 교수가 맡는다.
정 교수는 '문학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문학이 인간의 감수성과 윤리의식을 형성하는 과정, 공동체의 가치와 문화적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문명이 확산되는 오늘날에도 문학이 인간성 회복과 사회적 공감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정신적 자산임을 강조하며, 문학의 공공성과 시대적 책무를 새롭게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어 문학평론가이자 아주대학교 교수인 장두영 교수는 'AI 시대의 문학 - AI 창작 시대, 축복인가 독배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문학 창작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생성형 AI가 문학 창작의 영역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 작가의 고유한 창작 능력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AI가 창작의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문학의 독창성, 저작권, 예술적 진정성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하며 미래 문학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강연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자 소설가·문학평론가인 김호운 이사장이 맡아 '메타언어(Metalanguage)와 러시아 형식주의'를 주제로 발표한다.
김 이사장은 20세기 문학이론의 중요한 흐름인 러시아 형식주의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문학 언어의 본질과 예술성의 구조를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문학이 일상 언어를 넘어서는 메타언어적 기능을 통해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과정과 문학적 형상화의 원리를 고찰함으로써, 현대 문학 창작과 비평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통적인 문학 담론과 첨단 기술 시대의 문학적 과제를 함께 다루며, 문학의 본질과 미래를 입체적으로 성찰하는 학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참가 문인들은 강연과 토론을 통해 인간과 사회, 예술과 기술, 창작과 비평의 관계를 폭넓게 논의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지역 문화 체험과 만찬이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에서 숙박하며 화합의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둘째 날인 13일에는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인문학 답사가 진행된다.
먼저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방문한다.
소수서원은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고려 말 유학자 안향을 기리기 위해 세운 백운동서원에서 출발했으며, 1550년 명종으로부터 '소수(紹修)'라는 현판을 하사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 되었다.
조선시대 성리학 교육과 선비문화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했으며, 오늘날에도 한국 유교문화의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에는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어 답사단은 소수서원 인근에 위치한 금성대군 신단을 찾는다. 금성대군은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로, 조카 단종의 복위를 위해 노력하다 세조에 의해 유배와 죽음을 맞은 비운의 왕족이다.
신단은 그의 충절과 절의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조선 왕조사의 비극과 충신들의 의로운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참가자들은 천년고찰 부석사를 방문한다.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인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의 본산으로, 우리나라 불교문화와 건축미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특히 국보인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배흘림기둥의 아름다움과 자연지형을 활용한 독창적 건축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석사 경내에서 바라보는 소백산 자락과 영주평야의 풍광은 수많은 문인과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명소로도 유명하다.
고려 말 문인 안축의 '죽계별곡'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유람 기록에도 자주 등장하며, 오늘날까지도 한국인의 정신적 풍경을 상징하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답사단은 이어 영주의 대표 특산품인 풍기인견 생산 현장을 찾아 지역 산업과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풍기인견은 천연 펄프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섬유로, 시원한 촉감과 뛰어난 통기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영주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이번 어울림한마당은 전국 문학인들이 서로의 문학적 경험과 창작 정신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라며 "영주가 간직한 선비정신과 역사·문화 유산을 직접 체험하면서 새로운 문학적 영감을 얻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소수서원과 부석사, 무섬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신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이라며 "문학인들이 역사와 전통 속에서 우리 문학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외득 한국문인협회 사무총장도 "이번 행사는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지역 문화유산과 문학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라며 "문학인들이 역사와 자연, 사람을 만나며 우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인협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단체로 전국 문인들의 창작 활동 지원과 문학 진흥, 국제 문학교류 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며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대한민국 문학인 어울림한마당'은 문학인들의 친목을 넘어 역사와 문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인문학 축제로서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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