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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인왕산 자락서 울려 퍼지는 한국 가곡의 향연… 2026 홍난파 가곡제 선셋콘서트 개최

9월 홍난파가곡제 앞둔 특별 프리뷰 무대… 시민과 함께 부르는 '고향의 봄'
20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송월길 38 홍난파가옥 야외무대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한국 근대음악의 선구자 홍난파 선생의 숨결이 깃든 국가근대문화유산 홍난파가옥에서 초여름 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가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 9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26 홍난파가곡제'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선셋콘서트는 우리 가곡과 동요의 아름다움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여름 밤, 홍난파가옥에서 만나는 음악의 감동

서울 종로구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국가근대문화유산 홍난파가옥이 오는 6월 20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2026 홍난파가옥 선셋콘서트'를 개최한다.

서울시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2026 홍난파가곡제'의 사전 행사로 마련됐다. 2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온 홍난파가곡제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우리 가곡과 동요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관객과 함께 부르는 우리 가곡·동요 싱얼롱

행사 1부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진행되는 '우리 가곡·동요 싱얼롱(Sing Along)' 프로그램이다.

유튜브 채널 '성악통 하만택TV'로 널리 알려진 성악가 하만택 교수가 진행을 맡아 관객들과 함께 우리 가곡과 동요를 부르는 참여형 무대를 선보인다.

주최 측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세대를 초월해 함께 노래하는 시간을 통해 한국 가곡의 친숙함과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음악가들이 꾸미는 선셋콘서트

오후 7시부터는 본격적인 2부 선셋콘서트가 이어진다.

클래식 전문 유튜브 채널 '철의 음악'을 운영하는 성악가 허철이 해설과 진행을 맡아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종신교수에 임용된 바순 연주자 황윤주 교수가 특별 귀국해 무대에 오른다.

황 교수는 애딩트리오 대표인 피아니스트 우수현과 함께 홍난파의 대표곡 '고향의 봄'을 협연하며 한국 근대음악의 정서를 세계적 감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무대에는 매년 홍난파가곡제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는 백석대학교 임청화 교수를 비롯해 소프라노 라하영·방소은, 테너 최원진 등 차세대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1990년대 크로스오버 열풍을 이끌었던 세계적 듀오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을 연상케 하는 국내 인기 듀오 김보영·이광석이 특별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고향의 봄’부터 오페라 아리아까지 브라스밴드·소년소녀합창단까지 다채로운 무대

이번 콘서트에는 구세군영천교회 메인 브라스밴드와 유스악대가 참여해 힘찬 연주를 선사하며, 종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은 맑고 순수한 동요 무대로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나은아, 반도네온 연하늘, 콘트라베이시스트 나장균이 함께하는 앙상블이 무대 전반의 풍성한 음악적 완성도를 책임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난파의 대표작인 '고향의 봄', '사랑', '봉선화', '그리움', '사공의 노래'를 비롯해 '지금 이 순간', 'Nessun Dorma', 'Tonight', 'Bésame Mucho' 등 다양한 클래식·뮤지컬 명곡들이 포함됐다.

특히 종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 '고향의 봄'과 '사랑'을 선보이며, 소프라노 방소은이 '봉선화'와 '그리움'을 노래한다.

이와 함께 테너 최원진은 '사공의 노래'를 비롯해 뮤지컬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푸치니의 오페라투란도트중 'Nessun Dorma'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라하영은 푸치니의 'O mio babbino caro'와 레하르의 '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ß'를 부르며, 최원진과 함께 베르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의 'Brindisi'와 뮤지컬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Tonight' 무대를 꾸민다.

또한 바리톤 이광석의 '산아', 소프라노 김보영의 'Bésame Mucho', 황윤주의 바순 독주, 구세군영천교회 브라스밴드의 특별 연주 등도 마련돼 관객들에게 풍성한 음악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봉숭아 꽃물들이기 체험과 난파사진전도

공연 시작에 앞서 오후 5시 30분부터는 홍난파가옥 입구 특설부스에서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봉선화식품의 협찬으로 진행되는 '봉숭아 천연 꽃물들이기' 체험은 홍난파의 대표 가곡 '봉선화'를 문화체험으로 확장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이와 함께 '난파사진전'도 열려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태동기와 홍난파 선생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100여 년 전 서양음악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과정과 한국 가곡의 역사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가곡 세계화 위한 작은 씨앗 되길"

지난 20여 년 동안 홍난파 선생의 탄생지인 경기도 화성을 중심으로 기념사업을 이어온 정희준 행사준비위원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 최초의 가곡 '봉선화'를 작곡한 홍난파 선생의 음악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우리 문화예술계의 중요한 책무"라며 "서양음악 중심의 흐름 속에서 점차 잊혀가는 우리 가곡과 동요의 가치를 되살리고 한국 가곡 세계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 남은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홍난파의 음악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시대의 기억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고향의 봄'이 세대를 넘어 불리고 「봉선화」가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석양이 내려앉는 인왕산 자락의 홍난파가옥. 그곳에서 울려 퍼질 한 곡의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문화의 다리가 될 것이다.

다가오는 9월 홍난파가곡제를 향한 첫 울림이 초여름 밤 서울 하늘을 따뜻하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sys27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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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한경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다나킬사막 검은 숨>… "사막은 풍경이 아니라 인간을 묻는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세상에는 눈으로만 다녀오는 여행이 있고, 삶을 바꾸는 여행이 있다. 시인은 길을 떠나 풍경을 만나는 사람이 아니다. 풍경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만나는 사람이다. 한경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다나킬사막 검은 숨>(심상)은 후자에 속한다. 에티오피아 다나킬사막에서 나미비아, 오카방고 델타, 하롱베이와 타지마할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누빈 여정은 단순한 기행이 아니라 존재를 성찰하는 시적 순례가 된다.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사유가 되고, 사막은 배경이 아니라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시집은 풍경을 기록한 여행시집이 아니라, 풍경 속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한 한 시인의 내면 일기이며, 여행문학과 서정시가 아름답게 융합된 한 편의 문학적 순례기다. 풍경은 시가 되고, 시는 다시 길이 되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낯선 길 위에서 잊었던 나를 다시 만났다. 풍경은 시가 되었고, 시는 다시 길이 되었다." 이 한 문장이 이번 시집의 미학을 모두 설명한다. 오늘날 여행은 흔하다. 그러나 풍경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시로 승화시키는 일은 흔하지 않다. 한경 시인의 여행은 관광이 아니다.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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