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5일 저녁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충청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출연해 지난해 6월부터 안희정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과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는 부적절한 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관계이지 성폭력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위계에 의한 강압으로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씨는 "저한테 안희정 지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님'이었다"며 "안희정 지사는 늘 '네 의견을 달지 말라', '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지사가 얘기하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며 자신과 안 지사 사이에 있었던 위계질서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는 수행비서로서 안 지사의 성폭력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안희정)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모두 맞춰야 하는 게 수행비서였다"며 "그래서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 내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성폭행은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 그 이후 스위스 출장 등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없을 때 주로 이뤄졌다.
그 이후에도 안 지사가 수시로 성추행을 했고,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비밀채팅 등으로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앞서 안 지사는 '뉴스룸' 측에 "부적절한 관계는 있었지만, 합의에 의한 것이었고 강제는 없었다"고 반론한 바 있다.
김씨는 안 지사의 반론에 대해 "저는 지사님이랑 합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람이다. 지사님과 저는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라며 합의에 의한 관계를 맺은 것이 아님을 강하게 반박했다.
특히 상사인 안희정을 강하게 거절할 수 없었다는 그는 "어렵다면서 머뭇거렸던 게 최대한의 거절이었고 방어였다"며 "지사님도 그 표현을 알아들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김씨는 "안희정 지사가 '너한테 상처줘서 미안하다.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밝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는 안희정 지사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나 안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면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이며 수시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 측은 조만간 추가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를 돕는 변호인단이 구성됐고, 6일 중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형사고소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력 의혹'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9시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안 지사 사태' 논의를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 지사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책 및 징계 논의 등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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