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남 순천 청암대학교 총장이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된 가운데 일부 보직교수들도 줄줄이 검찰조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강명운(70) 청암대학교 총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등 6가지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가운데 일부 보직교수들의 일탈행위도 사법처리를 밟고 있다.
여교수 2명을 강제 추행하고 교비 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 총장은 지난달 5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정중)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모 전 기획처장 겸 비서실장은 총장과 갈등 중인 동료교수들을 험담(명예훼손)하고 국고횡령 혐의로 벌금 200만원과 같은 대학 교수에 대한 민사 손해배상금 3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강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국모 사무처장은 1심에서 명예훼손 무죄판결난 사건이 지난달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돼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교학처장 김모 씨는 증인회유와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소되고, 사무처 최모 씨는 지난달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기소송치됐다.
이와 함께 퇴직한 정모 교수는 산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받았으며 32가지 위증혐의로도 고소돼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런 와중에 대학 측이 교수들도 모르게 부총장을 비밀리에 임명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학 측은 지난달 교직원 회의를 통해 "강 총장의 법정구속 등 학내 문제는 직원들과 소통부재로 인한 사태다"며 "앞으로 해결책을 알려 서로가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던 방침을 뒤집고 서둘러 지난 1일자로 부총장을 선임했다.
청암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총장부재를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하는 일부 교직원들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사회에서 비밀리에 임명한 부총장을 즉시 보류시켜라"고 촉구했다.
교수협의회는 "대학 측이 진주국제대학 교수 출신의 이모(60) 씨를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부총장으로 강행했다”면서 “교직원간의 불신과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은 "이사회의 일방적인 밀실행정은 대학과 수감돼있는 강 총장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신임 총장과 부총장은 반드시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천을 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의회의는 또 "총장 성추행 고소 이후 특정학과에 대한 보복성 감찰과 끝없는 법정공방은 강 총장의 사리사욕과 부도덕 때문"이라며 "이런 와중에 모 인사를 총장으로 영입하려는 등 꼼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어 "지난해 해임된 교수들을 복직시킨 후 하루 만에 직위해제해 대학 인증평가가 취소되면서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이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며 "총장을 위한 허수아비 이사회에 관선이사 파견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암대학교 교수들은 오는 26일 오후 3시 교내 건강복지관 세미나실에서 전체 교수의 절반가량인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수협의회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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