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의 광화문 천막철거 관련 비용과 관련해 "끝까지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행정대집행을 하는 과정에서 한 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조원진 대표 포함해서 모든 개개인에게 연대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조 대표의 월급을 우리가 가압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은 국가의 상징적인 광장이다.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런데 대한애국당이 그야말로 불법적으로 천막을 설치했다"며 "가스통, 휘발유통 등 위험물품과 인화물질까지 반입했다. 시민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해 약 200여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천막을) 철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이것은 특수공무방해치상죄다.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을 일일이 특정해서 다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우리공화당 천막과 세월호 유가족 천막의 차이점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있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이뤄진 천막과 불법적으로 설치한 천막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2014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은 당시 박근혜정부가 시행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책으로 설치된 것이다. 광화문광장은 정치적 집회는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5일 오전 5시 20분쯤부터 7시쯤 까지 서울시직원 등 900여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이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 설치한 농성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경찰 24개 중대 1200명, 소방대 100여명 등 2270명이 투입됐다. 이는 공화당이 지난달 10일 천막을 기습 설치한 지 47일 만이었다. 철거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우리공화당 측 추산)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측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철거 5시간 여 만인 천막 3개 동을 다시 세운 뒤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역 방향으로 내려가는 9번 출구 인근 계단에도 천막 3개동을 더 설치하면서 26일 개수를 10여개로 늘렸다.
우리공화당이 바로 다시 천막을 치면서 새로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천막 강제철거 비용 2억원과 더불어 지난달 10일부터 25일 오전 철거 직전까지 광화문광장 무단점거에 대한 변상금으로 약 220만원도 부과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려고 방법을 찾고 있는데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그 비용은 공화당에 청구할 수밖에 없다"며 "철거 비용 청구, 산재 발생에 따른 비용 청구, 고소, 고발 등 여러 수단을 강구해서 광화문 광장에 대한 불법적인 사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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