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5일 최근 정준영씨의 단톡방에서 불거진 고위경찰의 유착 의혹 수사에 경찰이 나서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가수 승리, 정준영 등과 경찰 유착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도둑이 도둑을 잡을 수 있냐"며 "조사에서 손을 떼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간담회를 열고 추호의 의심도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경찰의 고위층이 연루됐는데 고위층 중에서도 최고위층이 수사하겠다고 말하면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도둑잡는 데 도둑이 나서겠다는 식으로 이해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민갑룡 청장이 나설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고위층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또 추호의 의심 여지가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해당 포렌식업체 앞에서 이런 내용을 적은 현수막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하 의원은 “1박 2일 압수수색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데, 이것은 (성동경찰서 경찰관의 정준영 핸드폰 ‘복원불가’ 확인서 요구 보도 및 카카오톡 내용 제보에 대해) 민간업체를 상대로 한 사적 보복이자 업무방해”라면서 “항의 방문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어 “어제 경찰의 고위층이 연루된 의혹이 있기 때문에 경찰은 이 수사에 빠지고 검찰에 이 사건을 자진 이첩하겠다고 말했어야 했다"며 "민갑룡 청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 사건에서 경찰은 빠지겠다, 검찰로 넘기겠다고 어제 발언을 번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공익제보자를 탄압하는 민갑룡 경찰청장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경질 촉구 이유에 대해 "제가 어제 디지털포렌식 업체 앞에 가서 1인 시위를 했는데 경찰이 그 업체를 1박 2일에 걸쳐 압수수색하고 있었다. 그 업체는 공익 제보업체다. 2016년 경찰이 증거를 인멸하라고 압박했는데도 그걸 거부했던 업체"라며 "그런 업체를 경찰이 와서 압수수색하고 있는 거다. 증거를 인멸하라고 했던 경찰이 회사에 와서 그것도 1박 2일로 몽땅 다 뒤집었다. 얼마나 무섭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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