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시간을 가진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 사기를 높이고 투자 의욕을 진작할 일을 진작 해야 했다"며 "대통령이 잘하셨다고 칭찬 드린다"고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일을 계기로 기업들이 의욕과 자신감을 갖고 투자하고 기업도 자기만 잘하면 돕는다는 생각을 하게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며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문제, 거대 노조 문제 등 기업의 애로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자유로운 대화 분위기 연출은 좋은데, 이 추운 겨울에 와이셔츠 바람으로 회의하는 게 꼭 좋은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130여명 기업인과 2시간 동안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규제 혁신과 탈원전 등 일부 기업인들의 정책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손 대표는 "규제 혁신과 노동개혁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정책제시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사전에 준비해 기업 애로를 풀어버리는 속 시원한 대답을 몇 마디라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벤트 행사 중심으로 대기업 대표를 부르는 '보여 주기 식' 행사가 아니라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소득주도 성장,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지난 2년간 매달려온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재벌 대기업의 규제 완화에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는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복지국가를 향해서 국민 에너지를 결집시킨 정치가가 23년간 집권한 스웨덴의 에를란데르 총리"라며 "에를란데르 총리가 노사, 재계 대표들을 매주 목요일 총리 관저로 초대했다. 목요일 저녁에는 약속이 없다면서 노사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어 "재계 대표들은 노동자 고통을 이해하게 됐고, 노조는 경영진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며 "이런 대화가 23년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씨는 '나는 경제를 모른다'고 하면서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해서 경제를 맡겼다"며 "문 대통령 주변에 대한민국 최고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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