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4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양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편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야3당 소속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 보좌진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 모여 '기득권 양당 결단하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각 도입' 등 글귀가 담긴 손팻말을 들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리 말했고 약속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그 약속을 지켜주시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우리 여당이 조금 손해보더라도 가야 한다'고 한 약속 지켜달라"며 "한국당은 지금 당장 단순 다수제 투표로 한국당이 다음 총선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접어주시라"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민주화운동을 당리당략으로 시작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선거제도 개혁은 죽은 내 표를 살리는, 실종된 내 표를 찾아내는 제2의 민주화운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매년 총선에서 52%의 사표가 발생한다. 그 표가 누구 표인가. 청년의 표이고, 여성의 표이고, 반값 인생 취급당하는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표다. 그 표를 다시 살려놓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도 개편을 연계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야3당이 문 대통령을 향해 여야 5당 대표 담판회동을 통해 예산안과 선거제도 문제를 매듭짓자고 재차 촉구했다.
또 정 대표는 전날(3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가 발제한 3가지 선거제도 개편안(案)에 '우리 실정에 맞는'이라는 단서가 붙은 것을 놓고 "독소"라고 지적했다. 전날 평화당에서 국회 본관 앞에 친 천막을 시민사회·야3당의 공동상황실로 운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공동결의문을 통해 민주당과 한국당의 조속한 결단, 문 대통령의 담판회동 수용을 촉구하면서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리 야3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야3당 의원들은 '4인1조'(바른미래당 2명·평화당 1명·정의당 1명)를 만들어 릴레이 농성을 하기로 했다. 첫 타자로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이 나섰다. 김 원내대표와 윤 원내대표는 이날 철야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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