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면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지사는 이날 조사에 앞서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적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이 나 사필귀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찰조사에서도 이와 관련 혐의 모두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지사에게 2차 출석을 요구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이날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조사실에서 나와 "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찰서에 들어온 지 5시간30분이 지난 오후 3시30분께 경찰서를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조사는 사실상 다 끝났고, 조서 내용을 확인하고 그 다음에 약간의 오탈자 고쳐야 되기 때문에 30분에서 한 시간 안에 다 처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추가 조사는 할 게 없다. 다른 사건들은 5분 안에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조사받은 내용들이 다 사실이 아니니까 결국은 다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수사 과정의 기밀유출, 협박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에서 그 얘기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건 나중에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취재진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20여 m 걸어 나가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한편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 지사에 대한 조사가 오후 5시 30분쯤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조사를 검토하는 시간이 늦어져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시간은 오후 8시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외에도 '성남축구단 관련 특가법상 뇌물', '영화배우 김부선씨 관련 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대장동 개발 허위사실 유포' 등 각종 의혹을 받아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 등으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이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경찰출석 전 포토라인에 서서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느냐.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필귀정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대해서 "행정을 하면서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며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10일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과 '여배우스캔들' 등의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또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광고비 명목으로 기업들에게 160억 원 이상을 지불토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도 고발했다.
'이재명캠프 가짜뉴스 대책단'도 지난 6월 26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바른미래당 김 전 의원과 김씨를 맞 고발했다.
이 지사의 이날 경찰 출석은 맞 고발 사건 수사 개시 4개 월여 만이다.
이 지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의 변호사 3명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경찰 조사는 사실 관계 확인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도 변호사 출신 4명이 포함된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경찰 조사에 대하여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건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합리적 결론이 날 것"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조사는 당일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친형 강제입원에 대한 직권남용 의혹 조사가 5시간 가까인 오후 3시30분가지 진행됐다. 하지만 점심 식사 후 진행된 성남FC 뇌물, 대장동 개발 등 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관련 조사가 1시간 여 만에 종료됐기 때문이다.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 지사의 2차 출석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날 ‘영화배우 김부선씨 관련 불륜 스캔들’ 의혹을 조사하지 않아서다.
따라서 2차 출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앞서 이 지사의 출석에 앞서 성남시청과 이 지사의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변호사 출신 경찰관 4명 등 20명의 전담팀도 꾸몄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조사(직권남용 의혹관련)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오늘은 뇌물 의혹과 대장동 개발 및 조폭 연루 등에 대해서만 조사한 것으로 안다"며 "남은 의혹(여배우스캔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만큼 (이 지사의) 2차 출석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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