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에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대표는 2020년 8월까지 당대표를 맡는다. 이에 따라 2020년 치러질 20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송영길·김진표(기호순) 후보를 따돌렸다. 이 대표에 이어 2위는 송영길 후보(30.73%)가 차지했으며, 김진표 후보는 26.39%로 3위에 그쳤다.
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 ARS 투표(40%), 전화여론조사(국민 10%·일반당원 5%)에 이날 현장 전국 대의원 현장투표(45%)로 뽑혔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현장투표가 실시된 당대표 선거의 경우 대의원 현장투표에는 1만1832명(투표율 75.15%)이 투표,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권리당원 ARS 투표 유효투표는 24만6496명(34.68%)이 참여, 기대보다는 저조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박주민(초선·21.28%), 박광온(재선·16.67%), 설훈(4선·16.28%), 김해영(초선·12.28%) 의원이 뽑혔다. 남인순(재선·8.42%) 의원은 여성 몫으로 한자리 배정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박정 의원(3선)은 9.30%의 득표율로 5위에 올랐으나 5명 가운데 1명은 여성 최고위원으로 뽑는다는 규정에 따라 고배를 마셨다.
이날 치러진 전당대회 개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당대표 당선자 : 이해찬
이해찬 최종 42.88 대의원 40.57 권리당원 40.79 국민여론조사 44.03 당원여론조사 38.20
송영길 최종 30.73 대의원 32.96 권리당원 28.67 국민여론조사 30.61 당원여론조사 36.30
김진표 최종 26.39 대의원 27.48 권리당원 25.54 국민여론조사 25.37 당원여론조사 25.50
최고위원
당선자 : 박주민21.28, 박광온16.67, 설훈16.28, 김해영12.28, 남인순8.42(여성 1위 당선)
낙선자 : 박정 9.30 유승희 7.94 황명선 7.83
이 대표는 당선 발표 후 수락연설을 통해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 정부,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면서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 그동안 지적된 불통 이미지를 깨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압승으로 우리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이자 전국적 국민정당이 됐다"면서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정책역량을 높이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전국 곳곳에 뿌리내리도록 과감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문재인 정부는 차상위계층과 청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4만달러 시대를 열 것이다.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민생! 오직 민주당만이 책임질 수 있다"면서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해찬 신임 대표는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핵심인 당에서 경륜을 갖춘 원로로 꼽힌다.
그는 긴급조치 세대로서 1970년대 운동권의 산증인이자 1980년 5.17 전두환 쿠데타 이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도 고초를 겪은 1세대 운동권 핵심으로 불렸다.
1987년 6월 항쟁이후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김대중의 평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현재까지 7선을 역임하고 있으며 교육부장관, 총리, 당대표 등 굵직굵직한 역할을 한 민주당 역사의 산 증인으로 꼽힌다.
다음은 이해찬 신임 대표의 수락연설문 전문이다.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으로 역사적 책임을 완수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먼저, 촛불혁명의 현장을 지키고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압승까지 완벽한 승리를 거둔 추미애 대표님을 비롯한 지도부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경쟁을 해주신 김진표, 송영길 두 후보님께는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지도부를 이끌어 가실 최고위원님들께는 같은 마음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쉽게 다음을 준비할 후보님들께는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 곳곳을 방문하면서 더 커지고 더 강해진 우리당의 힘을 목격했습니다. 동지들의 헌신과 노고에 보답할 생각만 했습니다.
저 이해찬, 그래서 단결하자 외쳤습니다. 모든 후보들이 하나가 되자. 원팀이 되자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도 축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당은 하나가 될 때 승리하고 분열할 때 패배했습니다. 우리당과 문재인정부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문재인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입니다.
129명의 국회의원, 2,441명의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1만 5천여 전국대의원과 73만 권리당원, 360만 일반 당원동지까지,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철통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킵시다.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개혁을 이뤄 촛불혁명의 정신을 발전시킵시다. 저 이해찬이 앞장서겠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말씀드린 약속들, 하나하나, 지켜가겠습니다. 김진표, 송영길 후보님과 최고위원 후보님들의 공약도 챙기겠습니다.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습니다.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습니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 정부,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님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정부에는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전달하고 국민들께는 국정운영의 어려움과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 대표님들께 제안 드립니다.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이번 정기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듭시다.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지방선거 압승으로 우리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이자 전국적 국민정당이 되었습니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정책역량을 높이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전국에 뿌리내리도록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민주정부 20년 연속 집권을 위한 당 현대화 작업도 시작하겠습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으로 2020년 총선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습니다. 무엇보다 당원 동지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정당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입니다. 우리는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았습니다. 일제의 강압적 지배에 온 몸으로 저항하고, 싸워 이겼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를 물리쳤습니다. 박근혜 국정농단도 평화의 힘으로 몰아냈습니다. IMF 위기를 맞이했을 때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만들어 민생을 구제하고 IT산업을 일으켜 나라 경제를 이겨냈습니다.
이제 세 번째 민주정부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차상위 계층과 청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4만불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민생! 오직 민주당만이 책임질 수 있습니다. 저 이해찬, 문재인 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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