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33)이 9일 "당의 모든 공직선거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직후보자 적성평가'를 받게 하겠다"며 9.2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 대한민국 젊은 정치의 족쇄가 풀린다"면서 "다른 후보들은 알량한 당내 기득권 눈치를 보며 제대로 된 개혁안 하나 못 내는 나약한 분"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득권을 깨고 그 자리를 새로움으로 채우는 과정에 함께해 달라"라며 "7년째 정치권 안팎에서 윗세대가 강조하는 경험과 경륜을 쌓아 봤지만 앞으로 쌓고 싶지 않은 경륜이, 하지 않았으면 좋을 경험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험·경륜을 앞세운 기출마한 후보들을 비판하며 "그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이 경험이고 경륜이라면 저는 단 하나도 배우고 싶지 않다"며 "오히려 그들과 싸울 것이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위원장은 또 기출마한 후보자들을 향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데 왜 전부다 때를 미는 이야기만 하고 있나"라며 "전당대회를 치르면서도 알량한 당내 기득권 눈치를 보며 제대로 된 개혁안 하나 못 내는 나약한 분들이 어떻게 당을 개혁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구체적인 당 개혁 방안으로는 ▲국회의원 포함 공직후보자 자질 검증을 위한 적성평가 ▲'계파 줄서기' 방지 차원에서의 비례대표 전원 토론 토너먼트 공천 ▲동원조직화된 여성·청년·장애인위원회 해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일고 있는 이른바 '안심(安心) 논란'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안심과 유심을 얘기하는데 어떻게 보면 유심을 얻겠다고 나설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제가 서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같이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남의 이름을 팔고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적어도 바른정당 창당 때 같이했던 제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현재까지 유력 주자로 평가되는 손학규 전 위원장에 대해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많이 한다"며 "가진 게 있는 곳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바른미래당은 가진 게 없다. 저는 가진 것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바른정당 출신 현역 의원인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는 "하 의원의 오락가락하는 외교안보관에 동의를 안 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드러냈던 대로 보수 정체성을 가지고 임할 것이고 어쭙잖게 표를 구걸하겠다는 생각으로 제 신념을 버릴 생각이 없다"고 역시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장은 당내 화학적 결합 미비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큰 책임은 공천갈등을 일으켰던 그런 자들에게 있다"고 발언, 사실상 안철수 전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실력 있는 후보자가 당의 무도한 자들 때문에 피해를 입고, 심지어 개인적으로 언급하긴 그렇지만 워낙 상심이 커 병원 신세를 지고 계신 분들도 계시다"며 "지금까지 공천갈등을 일으킨 사람들이 한마디 사과도 안 하고 있다. 당대표가 되어 그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후보등록 마지막 날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늦춘 데 대해 "정당개혁에 진정성이 있는 후보가 있는지 보고 연대하거나 함께 고민할 생각이 있었다"며 "지금 전혀 그런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타협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강제로 세대교체를 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출마하겠다는 말은 했지만 선언을 제일 마지막으로 늦춘 건 혹시나 당개혁에 진정성 있는 후보가 있느냐, 있다면 연대할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전혀 그런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개인적으로 손학규 후보가 말씀하신 내용 보면 정계개편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가진 것이 있을 때 하는 얘기다. 바른미래당은 가진 것 없다"며 "저는 가진 것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전당대회 일정 동안 절대 조직선거 하지 않겠다. 많은 분들이 '안심', '유심'을 말하는데, 어떻게 보면 유심을 얻겠다고 나설 수 있는 좋은 위치지만 같이 정치하는 사람끼리 남의 이름 팔고 부담 지우는 건 바른정당 창당 때부터 함께한 제 동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당당하게 해왔던 대로 정치하고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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