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민주평화당 지도부가 출범 후 이튿날인 7일 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에 참배했다. 정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부끄럽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정 대표와 유성엽·최경환·허영·민영삼 최고위원과 서진희 청년위원장, 양미강 여성위원장, 박주현 대변인, 장병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현충원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도 안장돼 있지만 따로 참배는 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참배 전 충혼문 방명록에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치신 선열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습니다'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부끄럽다'고 적은 의미에 대해 "국립묘지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과 친일파들을 함께 뫼신다는 것과, 쿠데타 주역들이 함께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말이었다"며 "우리들이 잘못 모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DJ 묘소를 참배할 때 DJ의 측근으로 통하는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매주 화요일 DJ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지도부가 현충원 일정을 화요일로 잡은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취임 첫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은 서울 서촌의 궁중족발 건물을 찾았다. 궁중족발 사건은 건물주의 횡포에 참다못한 임차인이 건물주에게 망치를 휘두른 사건이다. 정 대표는 임차인에게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백년가게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오후에는 최근 논란이 이어지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 문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현장을 방문한다. 이와 관련해 중소상공인의 권리보장을 위한 '100년 가게 특별법'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오후에는 국회로 돌아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두 사람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연대, 여야 5당 연석회의 등에 관해 논의한다.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에 관해서는 정의당이 확실하고 분명한 노선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거와 관련해 공동 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복원시켜서 선거제도 개혁에 총력을 다 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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