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여의도 정가에 지난 25일 '월요일의 대공습'이라는 말이 돌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 할 예정인 가운데 재선 국회의원인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가운데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박 대변인이 처음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원들의 심장을 춤추게 하라'라는 제목의 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며 최근 무겁고 깊은 고민이 있었다"면서 "기회와 위기를 함께 품은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빛나는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신중에 신중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님의 높은 지지율과 6.13 지방선거 압승, 분명 기회"라면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일자리 양극화 해소 등 민생경제 살리기, 검찰개혁, 지방분권실현, 적폐청산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고, 이것을 잘 해내지 못하면 촛불혁명의 주역들은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할 '유능한 혁신가'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6개월간 최고위원 경험에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지난 1년여를 지켜보아 온 저는 누구보다 우리 당의 장·단점을 잘 안다"고 출마의 변을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의 이 같은 당 대표 출마 선언은 당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월요일의 대 공습'이라고 표현되기까지 했다. 그만큼 의외라는 반응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재선의 박 수석대변인은 집권 여당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것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일까? 또 당 대표가 된다면 당 운영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일까? 그 속마음을 직접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2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박 수석대변인의 의원실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진행에는 인터넷언론인연대의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맡았으며, 대담에는 추광규 '신문고뉴스' 대표, 김현태 '뉴스프리존' 대표, 장건섭 '미래일보' 편집국장이 함께했다.  

◆ "당과 국민, 우리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 고민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 출마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까? 재선에 불과한 그가 선출이 된다면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당 대표로서 잘 이끌어 갈수 있을까? 인터뷰는 그가 당 대표를 출마하는 그 속내를 더듬기 위해 정치 입문에서부터 풀어갔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대통령이 적통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배제 하려는 분위기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면서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법복을 벗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기회의 균등, 그리고 사회적 약자가 제대로 법적 제도적 보장을 통해서 신분상승을 쉽게 하는 열린사회에 대한 바람이 당 대표 선언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면서 "그러나 정치인으로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사법연수원 23기 연수생들의 설문조사에서 뽑은 현존하는 정치인 1위는 노무현 변호사였다"면서 "(저도)소위 노무현의 팬이 되었다. 그때부터 저런 분들이 나라의 지도자였으면 하는 열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상고를 나와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후 판사를 하였고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대통령까지 됐는데 노력하면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고 신분을 고정시키지 않고 뜻을 이루는 사회, 열린사회가 되는 상징적인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계속해서 "2007년 임기 마지막 무렵, 노무현 대통령께 인사하러 갔는데, 저에게 '박 판사 정치에 뜻을 두고 있다면 행정수도 이전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 하셨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을 보면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열망이 배어 있고 이것이 지방 분권 꿈으로 구체화 되고 있는데 저에게는 정말로 잊을 수 없는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를 말하면서 "직속상관은 문재인 수석이었다"면서 "문재인 수석은 늘 엄격하시고 일 벌래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정적, 소탈, 직선적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속이 깊으시고 인자하시면서 엄격하셨다"고 회고했다.

적폐청산 과정에 대해서는 "집권 이후 국정자문위에서 적폐청산 로드맵이 마련되었는데 이때 관여를 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에 대한 굳은 의지가 지난 1년 동안 한국사회를 엄청나게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특히 권력 적폐청산은 엄청난 성과를 냈다"면서 "적폐라는 것은 첩첩이 쌓여있는, 오래 쌓인 폐단을 말하는데 역사성을 띠고 있다. 적폐청산이 1년 안에 청산된다면 이것은 적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진정한 적폐 청산은 권력기관을 적폐기관이 되게 만든 제도적, 문화적 시스템이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생활적폐 청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즉 "생활적폐는 지방까지 포함해서 곳곳에 있는 민생의 버러지와 같은 적폐를 말한다"면서 "이런 적폐를 청산하려면 문재인 정부 내내, 아니면 다음 정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폐 청산에 대해 일부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권력 기관 상층의 적폐청산이 수사의 방법으로 동원되다 보니까 그런 것으로 비쳐진다"면서 다시 한 번 생활적폐 청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생활 적폐가 청산 되면서 비용이 절감 되고 국민들의 민생 수준의 도움이 된다"면서 "맑아지면 비용절감 되는 거다. 경쟁력이 강화 된다. 경쟁력이 강화되면 그 나라의 경제력이 도움이 된다. 경제력에 도움이 되면 분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국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생활적폐 청산의 핵심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생활 적폐청산은 검찰을 떠 올리면 안 된다"면서 "수사의 방식으로만 동원되면 매너리즘에 또 빠지게 된다. 생활적폐의 청산은 화끈하게 칼로 도려 낼 수 있을 것 같으면 그것은 적폐가 아니다. 그것은 비리고 부정부패"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지방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되어 서민적 정당성을 획득한 지방의 수장들이 스스로 일단 부패하는 것을 경계하고 청렴해야 한다"면서 "그 힘을 바탕으로 지방 수장들이 생활 적폐 청산의 첨병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를 바꿔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언론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유착이 생활적폐를 만들어 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정부를 압도적으로 장악 했다"면서 "그러면 그 감시를 내부적으로 해야 된다. 수장들 스스로가 부패하지 않으려는 철저한 노력을 해야 된다. 지방 적폐 청산의 기수들이 돼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지방에서 언론과의 메커니즘을 과감하게 끊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장점을 먼저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많은 국민들이 우리 당원들이 유능하다고 고개를 끄덕 거릴 분이 꽤 많이 있는 것 같다"면서 "유능한 혁신가를 자임한다. 매일 같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서 혁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자신의 공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즉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대표가 뽑히고 2020년 총선 공천권이 권한 행사의 중요한 대목이라고 많은 분들이 얘기한다"면서 "그럴수록 공정함에 대해서 정말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사람이 당 대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과연 공정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저는 감히 박범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예상 후보들에 비해 선수가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잘 조직된 자기 세력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미 시대가 변해도 한참 변했다. 외국에 불어 닥친 전 세계 젊은 지도자라는 풍조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이 직접 민주주의를 구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회가 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정당이 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우려 심과 가시밭길을 고민해야 될 때"라고 주장했다.

◆ "사법부, 행정부, 입법부 거친 제 경험 결코 가볍지 않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선수를 통해서 갖고 있는 과거의 경험이나 정치적 자기 세력 들은 직접 민주주의 시대에 이미 낡은 개념"이라면서 "오히려 선수를 통해서 다져온 자기 세력이라든가 정치적 지원세력 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자칫하면 국민과 당원들의 직접 민주주의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선거 출마만 네 번"이라면서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3부를 다 거치는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국회의원이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 청와대 근무와 판사도 했고 국회의원 재선 등 제 경험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신 스스로에 대해 평가 해달라는 질문에는 2004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거부한 사실을 말하면서 "시시비비에 대한 공정함을 제 정치적 모토로 삼아 왔다. 누가 공정할 것인가? 당의 운영과 공천 행사가 공정할 것인가?를 우리 당원들에게 물어본다면 박범계라고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두 번째는 유능함"이라면서 "참여정부 1년차에 '민정 2비서관', '법무비서관'을 했다"면서 "검찰개혁 사법개혁 그 기반을 깔았다. 재선 국회의원 하면서 당의 여러 경력들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계속해서 "지난 1년 동안을 뒤돌아보면 최고위원을 6개월 하고 수석대변인을 했다"면서 "집권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추미애 대표가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가하는데 가장 일등공신이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민생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문재인 정부의 민생경제 핵심 축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쟁' 이 세 가지 축"이라면서 "방향은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향후 20년 30년 동안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먹여 살릴 새로운 것 첨단산업에 대한 천착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고민과 구상을 갖고 있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충분히 대통령이 선택해서 집행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은 '신속기동군(迅速機動軍)'이 되어야"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의원님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라면서 "몇 분은 전화로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당 대표 선택과 빠른 결정을 했느냐고 했다. 그래서 저는 그게 박범계라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신속기동군(迅速機動軍)’이 되어야 한다"면서 "현안에 가장 전문적인 접근을 그리고 신속한 접근을 통해서 가장 빠른 결정을 내고 주저 없이 집행하는 그런 혁신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문·비문 경쟁구도에 대해서는 "국민의 80% 가까운 분이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한다"면서 "국민 전체가 친문이다.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친문이냐 비문이냐를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압승을 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촛불 그 혁명의 그 현장에 나온 1700여만 명의 시민들은 친문이고 반문이고를 따지지 않고 나왔다"면서 "친문과 비문으로 나누는 구도는 낡은 구도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일구월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전부 친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당 경선을 친문대 비문의 구도로 가는 것은 과거의 일이고 혁신하는 길을 취해야 하는 우리 민주당이 갈 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로 거론 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해찬 전 총리에 대해서는 "이해찬 총리님은 민주진영에서 상징적인 역할과 지위가 계셨다. 김부겸 장관님은 정부에서 더 하셔야 할 일이 많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면서 "저는 감히 말씀드리면 이해찬 총리님과 김부겸 장관님 가운데에 캐릭터가 위치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모르겠다(웃음)"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당 대표가 된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어놓은 민주주의 나무의 뿌리를 만드는 역할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우리 권리당원이 70만이 넘는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우려는 상당부분 불식이 됐다"며 "문제는 촛불혁명 이후에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고 지방선거 압승까지의 직접 민주주의에 정말 화신으로 등장한 70만 당원, 이 분들이 자부심을 느끼게끔 당이 운영돼야한다. 이것이 민주당 혁신의 알파와 오메가이다"라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가 가져야할 자질에 대해서는 자신의 부드러움을 설명하면서 "저를 직접 만난 분들은 '박범계가 이렇게 부드러운 사람이었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텔레비전에 나오면 악다구니만 쓰는 모습이야?'라고 한다"며 "그러면 제가 '한 시간 말하면 14초 분량만 편집해서 나오니까요, 그렇게 이미지가 고착화됐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부드러운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는 게 있다. 제가 생각하는 원칙과 상식,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르쳐 주시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실현하고 계시는 그 원칙과 상식이라는 게 맞지 않는다고 한다고 하면 저는 제 모든 것을 걸고 싸워왔다"며 "우리 당의 원칙과 상식을 세우고, 이를 근본적으로 반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진보개혁 진영이 넉넉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전술을 가지고 전략을 휘어잡으면 안 된다"며 "거꾸로 전략이 아무리 좋다고 해서 전술적인 것들을 너무 평가절하해서도 안 된다. 부드러움과 강직함을 균형을 잡아서 구사하는 지도력이 민주당의 향후 차기 요구되는 당 대표의 리더십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은 '다 변했는데 정치권만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최소한 국민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국민 눈높이는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결국은 민생의 문제다"라며 "무엇을 가지고 향후 30년 간 대한민국 국민을 먹여 살릴 것인지, 집권당으로서의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지방이 고르게 잘 살아야지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다. 지방분권이 개헌으로 구체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고(故) 노무현 던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곽 변호사가 대전에서 생활한 시절을 회고하면서 "곽상언 변호사님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에서 해방되고 싶다고 했다"며 "변호사로서 자기가 경험한 박범계를 지지해 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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