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그는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며 "더 살아있으면 좋았는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김 전 대통령과 함께 '3金 시대'의 한 축이었고,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유지해온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서울대 병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빈소에 휠체어를 탄 채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DJ와는 'DJP 연합'으로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YS와는 3당 합당으로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각각 당선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70~90년대 한국 정치의 주역이었던 3김(金) 중 유일하게 생존한 김종필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과 3당 합당을 이끌어내며 최초의 문민정부 수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나, 이후 DJP연대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잡아 신한국당을 위기에 몰아 넣기도 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아내 박영옥 여사가 지난 2월 21일 향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애통한 모습으로 빈소를 지키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종필 전 총리 또한 최근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