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기가 종료되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첫 원내대표 자리는 더없이 영광스러운 자리였지만 그 책무와 숙명이 참 무거웠다"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현장 중심 정치, 삶의 문제 해결하는 국회, 당정이 함께 하고 여야를 포괄하는 협치라는 4대 원내 운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 파행이 그치지 않은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협상파트너인 제1야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째 단식을 하는데 임기를 마치게 돼서 마음이 아주 무겁다"면서 "저도 단식을 해봐서 그 고통이 어떤지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드루킹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분단 체제가 해체되는 대전환기에 대선 불복 특검으로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면서 "민심을 보지 않고 촛불 혁명 이전에 구성된 국회 의석에 매달려 혁신과 성찰을 도외시하면 그 세력은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는 "한국당의 정치 파업으로 6월 국민개헌의 기회를 놓친 것은 천추의 한"이라며 한국당에 추경 및 민생입법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4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면서 "힘없는 사람들의 가장 든든한 대변자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도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당은 국회 정상화를 통해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 지역경제와 청년고용 문제를 해결할 추경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경찰조사 이후 미진하면 특검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에서 특검수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 정치적 생명까지 내놓고 한 결단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어제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의 '문재인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발언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우리가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고 토로했다.
우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은 드루킹 특검을 하자는 것이었지, 대선불복 특검을 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명백하게 '대선불복 특검', '닥치는 대로 특검' 하자는 것이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는 그런 의도의 특검은 받아들일 수도 없고, 함께 할 생각도 없다. 따라서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지금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리지 않는가? 이럴 바에는 차라리 해산하라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판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이 문재인 정부 1년이 되고 있는데 아직도 정부조직은 완료되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야당에게 촉구한다. 국민들을 보고 정치하라. 정치는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강한 무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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