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을 3일 앞둔 15일 민주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의 한 치킨집에서 소상공인 당원들과 '치맥(치킨과 맥주)'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과 함께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것인가 함께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람 사는 도시, 사람이 중심인 도시, 사람에 투자하는 도시로 만들려고 노력해왔고 특히 '경제민주화 도시 서울'을 선언하고 함께 추진해왔는데 아직도 여전히 가야 할 길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100만명 서울시민 중 1년에 20만명 정도가 새롭게 창업을 하고 15만명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다"며 자영업자에 대해 3가지 공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자영업자에 대한 3가지 공약에서 △'서울페이(Seoul-Pay)'를 도입해 카드 수수료를 대폭 경감 △자영업자 등이 입원하게 되면 일정 기간 근로소득을 지원하는 '서울형 유급병가'를 도입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부담 20%를 서울시가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페이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계좌이체 기반의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중간에 금융사를 끼지 않고 '서울페이'를 이용해 서울시 예산, 보조금 등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서울페이가 일반 소비자까지 확대되면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연회비·가입비, 단말기 설치비용, 통신료(VAN 수수료)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올해 초 진행한 '소상공인 신용카드 수수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용카드 수수료는 소상공인 영업이익의 3%에서 최고 50%를 차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페이' 이외에도 영세 자영업자가 아파서 입원하면 최대 15일간 소득 지원을 하는 '서울형 유급병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비 부담과 소득 감소로 치료 적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급병가 1일당 서울시 생활임금인 7만3천886원, 최대 110만8천290원을 지원한다.
또 폐업이 바로 가계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1인 소상공인의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20%를 서울시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어 건배사에서 "과거에 공약 건 것보다 굉장히 많은 걸 했다. 그러나 공약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나라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함께 좀 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드린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시민과 시민, 소상공인과 서울시가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해결방안 도입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외국에 가니 디자인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며 "이제는 학생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사게 하는 디자인 문구 만드는데 도와드릴 일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상화폐를 고민해서 서울에 에코마일리지나 대중교통을 많이 활용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코인을 지급하고, 이 코인으로 동네 가게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서울코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당내 경선은 권리당원 50%와 여론조사 50%의 비율이 적용된다. 박 시장측은 18일 치뤄지는 경선 전까지 당원 표심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박 시장은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사건에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보도에 대해 "김경수 의원을 믿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방선거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야당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상처를 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정략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누구보다 그 피해를 잘 알고 있는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를 흔드는 그 어떤 시도에도 굳건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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