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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보안사 출신 박남춘 의원, "인천시장 출마에 지역 정가 술렁"

박남춘 의원 "입장을 내세울만한 게 없다"

(서울=미래일보) 공동취재/인터넷언론인연대 장건섭, 이민봉, 추광규 기자 =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갑)이 지난 28일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보안사에서 근무한 군 복무경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김진태 전 월간 '말' 誌 취재부장이 자신의 SNS에 지난 28일 '내가 겪은 보안사'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면서다.

김 전 취재부장은 이 글에서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전두환 정권에서 강제징집 당한 후 겪은 군 생활을 술회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자신이 보안사 서빙고에 분실에 끌려간 후 당한 실태도 전했다.

김 전 취재부장은 이와 관련 서빙고에 끌려간 후 취조실에서 "하사관인 듯 한 자가 노리쇠를 후퇴시켜 총알이 장전돼 있음을 확인시키고는 권총을 다시 내 머리에 대고, '너, 우리 부대에 협조할래, 남한산성(육군교도소) 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흑권색잠바들이 '이 손은 김대중도 때려 본 손이야'하며 패고, '이 손은 백기완도 때려 본 손이야!'하고 패고, 나는 수시로 맞고 야간에는 지하영창에서 자면서 3박4일의 조사받고 논산훈련소로 돌려보내졌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그는 이 같이 자신의 군 생활 과정에서 얽힌 보안사 경험을 말한 뒤 "작공(작심하고 출세와 영달을 위해 고시합격한 공무원)이고 어청(어쩌다 청와대 근무)이며 얼국(얼떨결에 된 국회의원)인 인사가 보출(보안사 출신)임이 밝혀졌다"면서 "박보출 씨는 인천시장 출마에 앞서 다음을 해명하라!"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김 전 취재부장은 먼저 "자서전에 의하면, 보안사 근무가 자의가 아니었음을 주장하려고, 녹화사업을 위해 행시와 외시를 합격하고 입대한 장교들 모두를 보안사에서 차출했다고 하는데, 보안사 전체의 장교T/O가 그다지 많지 않다.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안교육대(연수원)에 근무하여 녹화사업에 간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보안사 수사관이나 일선 보안부대 요원으로서 몇 명을 상대로 녹화사업을 한 것보다. 보안사 전체의 수사관이나 요원들을 양성하고 교육하고 사상무장 시키고 녹화사업지침을 실습시키는 보안교육대(연수원) 장교의 죄과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취재부장은 이 같이 주장한 후 "작공이나 어청은 자신의 선택과 대통령의 인사권으로 되지만, 선출직 공무원은 유권자의 선택을 위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를 들었다.

김 전 취재부장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시민사회에서도 동조 움직임을 보였다.

곽한왕 인천미디어시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은 2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보안사에서 근무한 박남춘 의원이 어제 시장 출범식을 했다"면서 "이를 전후해 그의 보안사 경력이 논의되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후보는 시민들에게 검증을 받는 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남춘 의원의 보안사 경력은 올 초에 고참 언론인이 여야에 뿌려서, 팩트를 확인하니 사실로 확인이 되었다"면서 ▲박 의원은 보안사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군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해명을 해야 한다 ▲인천의 수십 수백 명의 강집 녹화사업 대상자에게 의견을 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이 주장한 후 인천지역 보안사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는 준비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박남춘 의원 쪽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남춘 의원실은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면서도 "입장을 내세울만한 게 없다. 행정고시 출신들은 거의 다 차출되어서 갔다. 군대 복무 자체가 가고 싶은데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다 보니까 교육대에 빠지신 건데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경선은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삼파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보안사 근무 관련 박남춘 의원의 자서전 내용이다.

박남춘 의원의 저서 중 #4

복무 8개월이 지날 즈음 보안사에서 호출이 들어왔습니다. 이른바 '대학생녹화사업'을 위해 행정·외무고시 출신 장교들은 예외 없이 보안사로 차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녹화사업'이란 전두환 정권이 학내 반정부운동을 억압하기 위해 시위전력이 있는 대학생들을 강제로 군에 입대시켜 고된 훈련과 정신교육을 시키는 사업이었습니다. 군사정권은 대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갈수록 거세어지자 이런 방법까지 동원해 데모를 막아보려 한 것입니다.

차출 소식을 듣자 대학 시절 선배와 친구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고시 준비를 하느라 그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동안 길거리에서 경찰에 쫓겨 다니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그들이었습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연락이 두절되었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도 생각났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언제나 역사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들이, 민주화를 위해 자기를 던졌던 대학 선후배들이 녹화사업의 대상이 되어 군에 들어온다? 내가 그 강제징집의 실무를 맡고, 징집되어온 대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

나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차출을 한 차례 거부해보았지만, ‘예외 없음’이란 답변만이 돌아왔습니다. 비슷한 때 입대한 고시 출신 동기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모두 똑같은 입장에 처해 있었고, 그들도 이런 차출 요구를 거부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뭔가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최소한 녹화사업으로 끌려온 대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설득해야 하는 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사청탁'이란 것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군 고위층에 인연이 있는 처가 쪽 친지에게 연락해 부탁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보안사로 차출되더라도 녹화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을 맡도록 해 달라.' 다행히도 나는 서오릉에 위치한 보안교육대로 자리를 옮겨, 일반학과 교관으로 주로 보안사 요원들을 교육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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